[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통합우승 달성에 대한 기대를 한층 더 끌어올렸다. 우승 확정을 위한 필요한 승수는 이제 2개 남았다.
KT 위즈는 지난 15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1 KBO리그 한국시리즈(7전 4승제) 2차전에서 6-1로 이겼다. KT는 이로써 전날(14일) 열린 1차전 승리(4-2 승)에 이어 2연승으로 내달렸다.
이강철 KT 감독은 "막내 투수(소형준)의 호투에 베테랑의 활약이 더해진 경기"라고 2차전을 총평했다. 이 감독은 "수비로 이긴 경기"라고 덧붙였다.
2차전 데일리 최우수선수(MVP)가 된 박경수(내야수)의 수비를 언급한 것이다. 두산은 1차전과 마찬가지로 2차전에서도 경기 초반 흐름을 가져올 수 있는 기회와 마주했다.
1회초 소형준의 제구가 흔들린 틈을 타 허경민과 강승호가 연달아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두산은 무사 1, 2루 기회를 잡았다.
후속타자는 '가을야구' 들어 절정의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는 호세 페르난데스. 페르난데스는 소형준이 던진 2구째 배트를 돌렸다. 2루수 오른쪽으로 향하는 잘 맞은, 그리고 빠른 타구였고 안타성이었다.
그런데 박경수가 몸을 던지며 포구에 성공했고 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더블 플레이로 연결됐다. 이 감독은 "이 수비 하나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고 했다.
박경수도 당시 수비 성공 후 큰 동작으로 세리머니를 했다. 그는 2차전이 끝난 뒤 현장 취재진과 가진 공식 인터뷰를 통해 "공격으로 MVP를 받고 싶었는데 수비로 받게 됐다"며 "내가 최초인가?"라고 웃었다. 그러면서 "정말 감사하고 팀내 고참 선수들을 대표해서 받는거라고 표현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경수는 "1차전은 젊은 선수들이 잘해줬다"며 "오늘(15일)은 (소)형준이가 막내인데 큰 경기 선발 등판했다. 경기 전 '오늘은 고참들이 해보자'고 얘기했다. 황재균이 선제 홈런을치고 나도 수비에서 도움을 줬고 유한준이 형도 몸을 사리지 않고 사구를 얻어냈고 장성우도 귀중한 적시타를 쳤다"고 덧붙였다.
박경수의 언급대로 황재균은 실점 위기를 넘긴 뒤 바로 맞은 공격에서 기선제압하는 홈런을 쏘아 올렸다. 솔로홈런으로 KT는 가을야구와 같은 단기전에서 귀중한 선취점을 뽑았다.
1차전도 두산에 동점을 허용하긴 했지만 KT가 먼저 점수를 내며 기선제압했다. 황재균에게도 2차전 솔로포는 의미가 있다.
그는 이번 한국시리즈를 포함해 롯데 자이언츠 시절 나섰던 플레이오프, 준플레이오프 등을 통틀어 이날 자신의 가을야구 무대 첫 홈런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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