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오유진 기자] SK㈜가 미국 필라델피아에 기반을 둔 유전자·세포 치료제(GCT) 생산 전문 바이오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업체인 CBM에 투자한다.
이는 지난 3월 프랑스 GCT CDMO인 이포스케시를 인수한 이후 약 8개월 만의 성과로, SK㈜는 CBM 투자를 통해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과 유럽의 선도 GCT 위탁생산(CMO) 업체로서 입지를 공고히 한다는 구상이다.
SK㈜는 16일 온라인 바이오 IR 간담회를 열고 "CBM 투자를 위한 독점 협상 진행중으로, 연내 계약 체결과 딜 클로징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투자 규모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유전자·세포 치료제는 난치병으로 알려진 암과 유전병 등을 치료할 수 있는 개인 맞춤형 혁신 치료제이며, 월등한 치료 효과로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에서 현재 임상 개발 중인 바이오 의약품 중 약 50%를 차지하고 있으며, 딜로이트 등에 따르면 2025년까지 연평균 25% 고성장을 통해 현재 가장 큰 바이오 의약품 시장인 항체 치료제를 능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CBM은 SK㈜의 투자와 함께 순차적인 증설을 통해 오는 2025년까지 단일 설비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인 약 2만 평 이상의 GCT GMP 설비 구축하고, 향후 4년 간 2천여명의 직원을 추가로 채용할 계획이다.
CBM은 유전자·세포 치료제 생산을 위한 전임상 단계부터 상업 제품 치료제에 이르는 모든 단계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CDMO다. 서비스 영역은 공정 개발을 비롯해 ▲유전자·세포 치료제의 핵심 원료인 플라스미드 DNA 디자인과 생산 ▲바이러스 벡터 생산 ▲세포주 생산 ▲세포 처리 ▲분석 시험과 최종 완제 생산 등이다.
특히 CBM 경영진은 유전자·세포 치료제를 포함한 바이오 CMO 사업의 핵심 역할을 맡았던 업계 최고의 전문가들로 구성돼 있으며, 이들의 근속 연수는 모두 합해 500년 이상이다.
CBM은 미국 내 유일한 유전자·세포 치료제 특화 바이오클러스터인 셀리콘밸리 내 핵심지역인 그레이터 필라델피아에 위치하고 있다. 셀리콘밸리는 100여개의 대학과 병원, 1천700여개의 제약사, 7만여명의 전문가가 집결해 있는 곳이다. 이에 기술·고객·인력 유치 등 유전자·세포 치료제 CMO 사업을 위한 최적의 입지로 꼽힌다.
SK㈜는 세계 최고 수준의 합성의약품 생산 역량에 더해 기술 장벽이 높은 혁신 고부가가치 바이오 CMO 사업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통해 합성과 바이오 부문에서 글로벌 선도 CMO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현재 SK㈜는 글로벌 CMO 통합 법인으로 2019년 미국 캘리포니아에 설립한 SK팜테코 아래에 ▲한국 SK바이오텍 ▲SK바이오텍 아일랜드 ▲미국 앰팩 ▲프랑스 이포스케시를 두고 글로벌 통합 체제를 운영하고 있다.
이동훈 SK㈜ 바이오 투자센터장은 "CBM 투자를 통해 2025년까지 미국과 유럽, 아시아 주요 거점 별로 합성·바이오 의약품 사업의 밸류체인을 완성한다는 CMO 파이낸셜 스토리의 핵심축을 확보하게 됐다"며 "바이오 CMO 집중 육성을 통해 글로벌 1위 유전자·세포 치료제 CMO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오유진 기자(ou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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