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가을야구'가 부상으로 끝이 나버렸다. 한국시리즈들어 공격과 수비에서 활약하며 소속팀 KT 위즈의 우승 달성 가능성을 끌어올린 베테랑 박경수(내야수)가 시즌을 마감하게 됐다.
그는 지난 17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1 KBO리그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부상을 당했다. 8회말 수비 도중 자신의 머리 뒤로 넘어가는 타구를 잡기 위한 과정 도중 오른쪽 종아리를 다쳤다.
그라운드로 쓰러진 박경수는 고통을 호소했다. 그는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후송됐다. KT는 두산에 3-1로 이겨 시리즈 3연승으로 내달렸다. 하지만 이강철 KT 감독과 팀 동료들은 박경수의 몸 상태에 대해 걱정했다.
박경수는 18일 오전 CM병원에서 부상 부위에 대한 MRI(자기공명)촬영을 받았고 진료를 받았다. 그 결과 우측 종아리비복근 내측부 부분 파열 진단을 받았다. 다행히 수술은 피했지만 6주 동안 휴식이 필요하다는 의료진 소견을 받았다.
박경수의 한국시리즈는 이로써 3차전에서 마침표를 찍게 됐다. 그러나 몸은 다쳤지만 박경수는 이날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4차전에 나오기로 했다.
이날 경기 뿐 아니라 남은 한국시리즈 일정에 빠지지 않는다. KT 구단은 "(박경수는)시리즈 종료까지 선수단과 동행하기로 했다"고 알렸다. 그는 4차전부터 더그아웃에서 동료들을 응원하기로 했다.
박경수는 2003년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데뷔했다. 하지만 그는 오랫동안 가을야구에 나서지 못했다. LG 시절 첫 가을야구에 나섰지만 한국시리즈 무대는 오르지 못해다. 그러나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2015년 이적한 KT에서 그 꿈을 이뤘다.
올해 처음 한국시리즈를 경험했고 1~3차전 호수비와 쏠쏠한 타격을 앞세워 KT의 3연승에 힘을 실었다. KT는 박경수를 대신해 롯데 자이언츠에서 이적한 신본기가 선발 2루수로 4차전에 나선다.
박경수의 이탈로 팀 전력에 구멍에 생겼지만 KT 선수들은 오히려 위기를 기회로 만들려고 한다. 선수단 주장을 맡고 있는 황재균(내야수)은 3차전 종료 후 현장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박)경수 형이 뛰지 못하는 상황이 너무 아쉽다"면서도 "남은 선수들이 의기투합해 잘할 것이다. 경수 형 몫까지 다 함께 열심히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KT는 3연승으로 한국시리즈 우승 가능성을 한층 더 끌어올렸다. 남은 4~7차전에서 1승만 더하면 정상에 오른다.
KS 3연승을 기록한 kt는 1승을 더하면 창단 후 첫 KS 우승을 차지한다.
/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