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재택근무 체제 변화에 따라 생산성 향상을 위한 다양한 모니터링 기법이 적용됐으나, 이같은 조치가 오히려 이직률을 증가시켰다는 보고서가 발표돼 주목된다.
VM웨어(대표 라구 라구람)는 시장조사기관 ‘밴슨 본(Vanson Bourne)’에 의뢰해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20개국7천600명의 기업 내 HR, IT, 비즈니스 결정권자와 일반 직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가상 플로어플랜: 새로운 근무 시대를 위한 새로운 원칙’ 조사 보고서를 19일 발표했다.
VM웨어는 이 보고서에서 재택근무가 증가한 새로운 하이브리드 근무 환경 속에서 직원들의 업무 성과 및 신뢰도가 향상됐으나, 새로운 근무 체제에서 직원의 생산성을 측정하기 위한 기업의 모니터링 조치에는 투명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조사에 참여한 기업 중 70%는 하이브리드 근무 체제로 전환함에 따라 직원의 생산성을 모니터링하기 위해 직원 모니터링 조치를 이미 실시 중이거나 실시할 계획이라고 답변했다.
사용된 방법은 이메일 모니터링(44%), 인터넷 사용 기록 모니터링(41%), 협업 툴 모니터링(43%), 비디오 모니터링(29%), 웹캠을 통한 주의 추적(28%), 키로거(keylogger) 소프트웨어[1] 사용(26%) 등이다.
그러나 실제로 이미 기기 모니터링을 실시해본 기업의 39%와 현재 이를 실행 중인 기업의 41%는 이직률의 ‘대폭 증가’ 또는 ‘증가’를 겪었다고 답했다.
보고서는 재택근무 중 직원 성과 측정을 위해 출근 확인이나 근무시간을 넘어 새로운 지표를 모색하는 기업들에게 기업과 직원 양 쪽의 관점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한 세심한 균형감각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먼저 직원의 관점에서 볼 때, 조사에 참여한 직원의 75%는 분산 근무 환경으로의 전환은 더 이상 사무실에서 보내는 시간의 총량이 평가의 지표가 되는 것이 아니라, 본인의 성과가 더욱 가치 있게 평가받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데 동의했다.
또한, 직원의 79%가 원격 근무 기술을 통해 전보다 더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게 됐다고 답변했다.
한편, 조사에 참여한 기업의 74%는 분산 근무 환경으로의 전환을 맞아 직원 생산성을 측정하기 위한 새로운 방법을 발굴해야 했다고 답했다. 기업은 새로운 방식의 생산성 모니터링을 위해 관리자-직원 간 정기적인 업무량 논의(55%), 성과 평가 및 산출량 협의(53%), 프로젝트 관리용 신규 소프트웨어 사용(47%) 등 성과 중심 솔루션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원의 59%는 기업이 하이브리드 근무 환경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생산성 모니터링을 위한 새로운 방법을 발굴해야 한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지만, 여기서 투명성을 매우 중요한 부분으로 여기고 있다. 그러나 직원의 24%는 회사가 자신의 기기에서 생산성 측정을 위한 기기 모니터링 시스템을 실행 중인지 여부를 모르고 있다고 답했다.
샨카 아이어 VM웨어 수석 부사장 겸 엔드유저 컴퓨팅 부문 총괄 사장은 ”기업은 출근이나 근태 확인을 모니터링 툴로 대체하는 데 있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직원들은 디지털 워크스페이스 툴을 통해 어디서든 일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번 보고서를 통해 하이브리드 근무 환경에서 본인이 더욱 가치를 인정받고 신뢰받는다고 느낀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투명하지 않은 ‘잠입형’ 모니터링이나 성과를 단순히 숫자로 판단하는 정책은 직원의 신뢰도를 해하고, 결과적으로는 경쟁이 치열한 고급 두뇌 시장에서 숙련된 인재를 놓치는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문기 기자(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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