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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롯데 등 5대 그룹 연말 인사 '스타트'…관전 포인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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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롯데, 25일 오후 인사안 발표…위기 속 미래 준비 위한 '혁신' 방점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LG, 롯데를 시작으로 국내 5대 그룹이 일제히 연말 정기 임원 인사 시즌에 돌입한다.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각 기업들이 그 동안 안정 속 변화를 유지해왔지만 올해는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하는 한편, '세대교체'를 위해 강도 높은 쇄신책이 나올 것이란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LG그룹과 롯데그룹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오후께 연말 임원 인사를 확정·발표한다.

LG그룹 사장단 워크샵에 참석한 구광모 LG그룹 회장(오른쪽) [사진=LG]
LG그룹 사장단 워크샵에 참석한 구광모 LG그룹 회장(오른쪽) [사진=LG]

LG의 경우 최근 권영수 부회장이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겨 공석이 된 지주회사 ㈜LG의 최고운영책임자(COO) 자리에 권봉석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권 사장은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유플러스 등 주요 계열사 기타비상무이사를 겸직하며 그룹 경영 전반을 챙긴다. 일각에선 권 사장이 ㈜LG 각자 대표이사 선임과 함께 이번에 부회장으로 승진할 가능성 높다고 보고 있다. 현재 LG그룹 부회장단은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과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3인으로, 권 사장이 부회장에 합류하면 4인 체제가 된다.

권 사장의 후임으로는 조주완 최고전략책임자(부사장)이 LG전자 사장으로 승진해 대표를 맡는 방안이 유력하다. 조 부사장은 LG전자 캐나다·미국 법인장을 지내다 지난해 조직개편에서 신설된 CSO로 부임한 뒤 전략기획과 미래 먹거리 개발을 담당해왔다.

이 외에 주요 계열사 사장단은 재계의 예상과 달리 변화 폭이 작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올해 퇴임설이 나왔던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을 비롯해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예고한 LG화학의 신학철 부회장,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 정철동 LG이노텍 사장, 김영섭 LG CNS 사장,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 등이 모두 유임할 것이란 전망이다.

재계 관계자는 "올해 LG그룹 임원 인사에서 사장단 인사는 소폭으로 진행되는 반면, 임원급 쇄신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구광모 회장 체제 확립을 위한 세대교체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올해는 '안정 속 혁신' 쪽으로 가닥을 잡은 듯 하다"고 말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오른쪽) [사진=롯데지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오른쪽) [사진=롯데지주]

롯데그룹도 이날 오후 3시께 각 계열사별 주요 임원 인사를 단행한다. 재계에선 롯데가 이번에 '신상필벌' 원칙에 따라 실적이 부진했던 유통 계열사를 비롯해 주요 계열사의 임원이 대거 교체되는 파격 인사를 진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백화점 신임 대표로는 신세계 출신인 정준호 롯데지에프알(GFR) 대표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롯데는 이번에 50대 CEO를 전진배치 시키는 한편, 그동안 운영되던 4개의 BU 체제도 폐지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강희태 유통 BU장은 이번에 용퇴하는 것으로 알려졌고, 민영기 롯데제과 대표도 교체될 것으로 전해졌다. 김현수 롯데렌탈 대표, 류제돈 롯데물산 대표는 유임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그룹은 다음달 초에 정기 인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인사에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뉴 삼성' 비전이 가시화되면서 지배구조 개편에 따른 조직 재편 여부가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

특히 삼성 계열사 전반을 아우르는 통합 컨트롤타워가 이번에 생길 지에 대한 여부가 가장 큰 관심사다. '뉴 삼성'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선 삼성그룹 전반의 미래사업 등을 조정할 수 있는 역할을 하는 곳이 필요하다는 니즈가 대내외적으로 높아지고 있어서다. 조직개편까지 함께 이뤄진다면 삼성그룹의 연말 인사는 대폭 확대될 수 있다.

다만 삼성전자의 경우 올해 3월 주총에서 김기남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부회장과 김현석 소비자가전(CE)부문 사장, 고동진 IT·모바일(IM)부문 사장 등 3명이 재선임된 만큼 '수뇌부' 인사가 크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미국·캐나다 출장을 마치고 24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귀국하며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미국·캐나다 출장을 마치고 24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귀국하며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SK그룹은 전통적으로 12월 첫째 주 목요일에 인사를 단행하는 만큼 다음달 2일께 인사안이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사에선 취업제한이 지난달 말 풀린 최재원 수석부회장의 복귀 여부가 가장 큰 관심사다. 최 부회장의 경영 복귀가 예상되는 계열사는 SK이노베이션과 SK E&S 등이다.

또 최태원 회장이 최근 강조하는 경영 화두인 '글로벌 스토리'를 가속화하기 위한 변화도 이번 인사를 통해 나타날 전망이다. '글로벌 스토리'는 글로벌 현지 이해 관계자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윈윈(Win-win)형' 사업 모델을 만들어가야 한다는 개념이다. 더불어 최 회장이 북미 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북미 총괄 자리 신설 여부도 이번에 관심사로 떠올랐다.

현대차그룹은 다음달 중순께 정기 인사를 소폭 단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취임 후 처음 단행한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장재훈 사장 등 자신이 신임하는 임원들을 대거 승진시켰기 때문이다.

또 이번 인사에선 윤여철 현대차 정책개발담당 부회장이 자리를 지킬지,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 연구개발본부 사장이 그룹 내 첫 외국인 부회장이 될 지가 관심사로 꼽힌다. 더불어 송호성 기아 사장,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 등 주요 계열사 대표들이 내년 3월에 임기가 끝나 이들에 대한 인사가 이번에 진행될 지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구자은 LS엠트론 회장 [사진=LS그룹]
구자은 LS엠트론 회장 [사진=LS그룹]

이 외에 재계에선 LS그룹의 정기 인사 방향도 주목하고 있다. 10년을 주기로 사촌 간에 경영권을 승계하는 전통에 따라 오는 26일 단행되는 LS그룹 정기 인사에서 구자은 LS엠트론 회장이 LS그룹 회장으로 선임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구자열 현 회장은 지난 2월 초 취임한 한국무역협회 회장 업무에 전념할 예정이다.

재계 관계자는 "올해 재계 인사는 글로벌 공급망 위기와 포스트 코로나라는 새로운 경영 환경을 맞아 성과주의를 기조로 한 파격 인사가 줄을 이을 것으로 보인다"며 "그룹마다 세대교체, ESG(경제·환경·지배구조) 경영 등 필요에 따라 미래 구상을 현실에 옮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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