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삼성전자가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공급망 정비에 나서면서 LG디스플레이, 샤프와 협업을 강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VD(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는 내년 LG디스플레이와 샤프로부터 공급받는 LCD 물량을 늘릴 예정이다.
이는 공급망 다변화를 위한 움직임으로, 중국 업체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샤프가 대만 폭스콘에 인수된 지난 2017년부터 거래를 중단했다가 최근 거래를 재개했다.
현재 삼성전자가 사용하는 LCD TV 패널은 대부분 중국업체로부터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TV용 대형 LCD 사업 철수를 고민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가 패널 공급을 중단할 경우 중국 업체에 대한 의존도는 더욱 커지게 된다.
LG디스플레이, 샤프와의 협업 강화는 중국 업체들과의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도 읽힌다. 중국 업체들이 LCD 시장을 장악하면서 국내 세트업체들의 가격 협상력은 낮아진 상황이다.
다만 LG디스플레이 역시 삼성디스플레이와 마찬가지로 대형 LCD 사업 정리를 고려하고 있다는 점에서 물량을 대폭 늘리긴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또 샤프가 폭스콘에 인수된 뒤 갑작스레 거래를 중단한 적이 있다는 점에서 리스크가 남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LCD 사업 정리를 계획하고 있어 다른 업체로부터 빈자리를 채워야 한다"며 "이미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 업체 대신 다른 업체를 선택해 공급 다변화를 시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삼성전자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도 LG디스플레이로부터 공급받을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는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 OLED TV 패널 캐파가 삼성디스플레이보다 10배가량 높아 향후 삼성전자가 LG디스플레이로부터 TV용 OLED 패널을 구매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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