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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겜별사] 직접 만들어 노는 2D 메타버스 '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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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도, 놀이도 메타버스…게임까지 제작하는 이 곳

맵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옆은 오브젝트다. 파란 원은 다른 맵으로 이동 가능한 텔레포트. [사진=젭 캡처]
맵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옆은 오브젝트다. 파란 원은 다른 맵으로 이동 가능한 텔레포트. [사진=젭 캡처]

[아이뉴스24 박예진 기자] 오픈형 메타버스 게임 플랫폼이 나왔다. '바람의 나라: 연'을 개발하고 도트 그래픽을 강점으로 하는 슈퍼캣과, 2억5천만 회원을 보유한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 운영사 네이버제트가 힘을 합쳤다. 'ZEP(젭)'은 두 곳의 인력이 합쳐진 동명의 조인트벤처 'ZEP(젭)'에서 개발 중이며, 현재 베타 버전만 공개돼있다.

베터 버전에서 공개된 건 아직 회의, 모임 등 협업 툴 위주라는 점에서 미국의 '게더타운'이나 두나무가 개발 중인 '세컨블록'을 떠올리게 하지만, 젭에서는 이용자가 직접 리소스와 개발 도구 '젭 스크립트'를 활용해 게임을 직접 만들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2D 도트 픽셀 오브젝트도 나름 아기자기하다. 현재 배치할 수 있는 오브젝트는 보드, 음료 디스펜서, 소파 등의 사무용품과 자판기, 풍선, 인형 등이다. 2D인 만큼 직접 이용자가 그리거나 만들어 바로 업로드도 가능하다.

오브젝트에 기능을 연결할 수도 있다. 현재 버전에선 책상에 둘러앉아 화상 모임이 가능하다. 책상을 떠나면 서로의 음성이나 화면이 사라지면서 모임에 참여할 수 없다. TV에 유튜브 등 영상 임베드도 할 수 있다. 이런 식으로 오브젝트에 기능이 연결되면 더 다채로운 맵이 완성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벽지와 바닥도 꾸밀 수 있다. 타일에도 임패스어블(통과할 수 없는 타일)이나 아바타 생성 포인트, 텔레포트(맵 이동 지점) 등을 설치할 수 있다. 맵은 현재 사무실을 비롯해 공원, 운동장, 콘서트, OX 퀴즈 등 18개 템플릿이 제공돼 있다.

즉 한 번에 맵을 여러 개 만들 수도 있다. 포털을 여러 개 만들면 회의를 하다가 이동해 누군가가 만든 게임장으로 이동해 모여서 게임을 즐길 수도 있다. 혹은 콘서트장으로 가서 공연을 즐길 수도 있다. 다만 현재 제공되는 미니게임은 1~2분 내로 끝나는 아주 간단한 게임들로 초성 퀴즈, 똥 피하기, 라이어 게임, 좀비 게임 4개다. 라이어 게임과 좀비 게임은 3인 이상 플레이가 가능하다.

게임을 염두에 두고 개발 중인 만큼, 젭은 직관적이다. 웹 기반으로 작동해 다운로드나 설치 없이 주소 클릭 한 번으로 접속이 가능하다. 아바타에 말을 걸러 가까이 가면 자동으로 음성과 화면이 활성화된다. 대용량 트래픽 처리 기술로 최대 5만 명의 이용자가 한 공간에 동시 접속할 수도 있다는 점은 게임 개발 메타버스 플랫폼으로서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젭이 향후 서비스할 이용자 게임 개발 도구 '젭 스크립트'도 직관적인 방향으로 진입 장벽을 낮추는 게 관건일 것으로 보인다.

물론 아직 베타버전인 만큼 조악한 면도 없지 않다. 젭에서 밝힌 '젭 스크립트'도 아직 만나볼 수 없다. 다만 게임을 개발하면 향후 토큰 기반 젭 내 앱 마켓에도 출시해 향후 수익화도 할 수 있을 전망이다. 게임도 개발하고 창의성을 인정받아 보상도 얻을 수 있다면 이용자이자 크리에이터들에게 매력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 같다는 판단이다.

사무실에 둘러 앉아 있을 경우. 책상을 떠나면 화상 화면이 꺼진다. [사진=슈퍼캣]
사무실에 둘러 앉아 있을 경우. 책상을 떠나면 화상 화면이 꺼진다. [사진=슈퍼캣]

맵에서 이용자들이 공연을 즐길 수 있다. [사진=슈퍼캣]
맵에서 이용자들이 공연을 즐길 수 있다. [사진=슈퍼캣]

/박예진 기자(true.ar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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