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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 '서너'의 인수로 의료 IT 시장의 강자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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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3억달러에 1위 EHR 업체 합병…아마존·구글 등과 경쟁심화

[아이뉴스24 안희권 기자] 지난주초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 오라클이 세계 1위 전자의료기록(EHR) 관리 업체 서너를 283억달러(약 33조6천억원)에 인수하여 의료 IT 시장으로 진출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이는 오라클이 올해 추진한 인수건중 최대 규모이자 IT 분야에서 이루어진 인수합병 가운데서도 가장 큰 액수이다. 오라클이 2004년에 피플소프트를 인수하며 지불했던 103억달러의 3배나 되는금액이다.

그 외에 오라클은 2016년 93억달러에 넷스위트, 2014년 53억달러에 마이크로시스템, 2010년 74억달러에 썬마이크로시스템즈를 인수했다. 오라클은 서너의 인수를 통해 급성장중인 의료 분야로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확대하여 회사의 매출성장을 촉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모더인텔리전스의 자료에 따르면 세계 의료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은 2021년 기준으로 매년 평균 14.1%씩 성장하여 2026년에 523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오라클의 서너 인수는 2008년 칠마크리서치 대표 존 무어가 그의 블로그에 "오라클 + 서너 = 사업기회 창출?"이라는 글로 두 회사의 합병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것이 13년이 지난 현재 현실화된 셈이다.

오라클이 서너의 인수를 통해 의료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사진=서너]
오라클이 서너의 인수를 통해 의료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사진=서너]

◆오라클의 서너 인수, 13년전에 예측

존 무어 칠마크리서치 대표는 "퍼블릭 클라우드 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오라클에게 금융과 의료 산업은 매우 중요한 분야"라며 "서너와 합병시 의료 분야에 특화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이 시장을 주도하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클라우드 서비스 강자 아마존이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연계해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에서 시너지를 냈듯이 오라클도 서너 EHR 고객을 기반으로 한 헬스 플랫폼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접목할 경우 차별화한 의료 특화형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점쳤다.

세계 1위 EHR 기업인 서너는 의료기록시스템 외에 병원의 매출관리시스템, 원격보건관리시스템, 각종 분석시스템, IT 아웃소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서너는 EHR 시장에서 초기 개척자로 막강한 영향력을 기반으로 하여 과반수가 넘는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서너는 올 2분기 실적에서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올렸으며 매출 성장률은 9.6%, 매출 총이익율은 82%를 기록했다. 시장 분석가들은 대체로 오라클의 서너 인수에 장밋빛 전망을 제시하고 있으나 일부는 이것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도 애플워치에 심전도 측정 기능을 탑재해 의료 IT 서비스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사진=애플]
애플도 애플워치에 심전도 측정 기능을 탑재해 의료 IT 서비스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사진=애플]

◆거대 IT 기업의 의료 시장 진출

구글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등과 같은 거대 기업들이 의료 시장에 이미 오래전에 진출하여 영향력을 확대해왔기 때문이다. 구글은 EHR 검색툴인 케어스튜디오스를 개발했고 아마존도 가상 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며 시장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애플은 미국식품의약청(FDA)의 승인을 받은 심전도 측정 기능을 추가한 애플워치를 출시해 이 시장에 진출했다. 따라서 후발주자가 이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쉽지 않다.

아마존은 제약 시장뿐만 아니라 최근 의료 시장에도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아마존은 의료 업체들과 연합체를 결성하여 시장을 공동으로 개척하고 있다. MS는 오래전부터 이시장을 공략해왔으며 최근 음성인식 소프트웨어 업체인 뉘앙스를 인수하여 인공지능(AI) 기반의 의료 진료 상담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다만 이런 상황속에서도 EHR과 빌링 시스템이 의료 IT 시장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인데 서너가 이 부분을 장악하고 있어 오라클이 이를 적극 활용할 경우 의료 IT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오라클은 생명과학 분야에서도 사업 경험이 있어 이 노하우를 기반으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면 선두주자들간 격차를 단기간에 좁힐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안희권 기자(arg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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