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고정삼 기자] "60(만원)도 깨질 듯", "LG엔솔 상장 가까워질수록 주가가 빠지네요."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대한 기대감으로 하늘로 치솟았던 LG화학 주가가 연일 신저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배터리 사업부를 물적분할하면서 차기 성장동력을 잃었다는 우려 속에 LG화학 시총은 최근 두 달 사이 14조원이 증발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화학 주가는 이날 오후 2시 5분 현재 1만2천원(1.91%) 내린 61만6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앞서 배터리 사업부의 물적분할을 발표한 지난해 9월 16일 LG화학의 주가는 6% 이상 하락하며 64만5천원에 마감했다. 하지만 두 달 만에 70만원선을 회복했고, 지난 1월에는 100만원선을 넘기기도 했다.
물적분할은 신설회사의 지분을 존속회사가 모두 보유하는 방식이다. 신설회사가 존속회사의 100% 자회사가 된다. 따라서 기존 투자자들의 지분 분할 없이 회사의 재산만 분할된다. 이에 물적분할 발표 이후 지지부진하던 주가는 금세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올 하반기 LG에너지솔루션이 기업공개(IPO)를 추진하자 주가는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다. LG화학의 주가는 지난 29일 62만8천원으로 마감하면서 지난 11월 1일 종가(83만2천원) 대비 약 24.52%나 하락했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은 14조4천억원이 증발했다.
지난 11월 한 달간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는 LG화학의 주식을 각각 1천897억원, 1천714억원가량 순매도했다. 외국인(392억원)과 기관(3천215억원)은 이달 들어 지난 29일까지도 순매도세를 이어갔다.
LG화학의 투자 매력도가 급감한 배경은 배터리 사업부를 떼어낸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추진이 결정적이다. 비주력 사업을 분할된 신설회사에 넘기고, 핵심 사업부에 집중하는 물적분할 방식과 달리 핵심 사업부(전기차 배터리)를 떼어내 상장을 추진했기 때문이다. 이에 LG화학의 기업가치가 떨어지며 투자 유인이 상대적으로 감소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간 전기차 시장 성장성에 대한 확신으로 LG화학에 투자했던 개인 투자자들의 우려도 계속되고 있다. 투자자들은 "상장지수펀드(ETF)에서 LG화학은 편출되는 것 아니냐", "63만8천원에서 손절해서 800 손해봤다", "현재 3천정도 잃었는데 손절해야 하나" 등의 하소연을 쏟아내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목표주가를 낮추는 보고서가 나왔다. 유안타증권은 지난 29일 LG화학의 주가를 기존 97만원에서 78만원으로 약 19.59% 하향 조정했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의 내년 영업이익은 3조6천억원(영업이익률 7.3%)으로 올해 추정치(5조3천억원) 보다 32%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실적 감소는 석유화학 부문에서 발생할 것으로 올해 이상 급등했던 고부가합성수지(ABS)·폴리카보네이트(PC) 스프레드가 수요약세와 신규증설 압박에 노출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에 배터리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 상장 후 지분율 하락까지 고려하면 가장 보수적으로 평가해 배터리 23조원, 기초소재 11조원으로 감안, 바닥권 주가는 55만원 수준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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