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중국 시안이 코로나19로 도시 봉쇄령을 내리면서 이곳에 생산기지가 있는 삼성전자와 마이크론도 메모리반도체 생산에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세계 1위 D램·낸드플래시 생산 업체이며 마이크론은 세계 3위 D램 업체다.
시안의 봉쇄령이 장기화되면 메모리반도체 공급난도 불가피해 반도체 가격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31일 마이크론은 입장문을 통해 "시안의 봉쇄령으로 D램 공급 지연이 예상된다"며 "현재 공장에서 가동할 수 있는 인력 수준이 매우 적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협력업체 등 글로벌 공급망에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며 "대다수 고객에게 제품을 공급할 수 있겠지만 단기적인 지연이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삼성전자도 시안에 있는 공장의 낸드플래시 생산량을 조정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임직원의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회사 경영 방침에 따라 생산 라인의 탄력적 조정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 업계는 이번 봉쇄령이 메모리반도체 공급망에 줄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 단기적인 봉쇄령에 그친다면 통제가능한 변수지만 장기화되면 공급 대란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반도체 업체들은 막대한 피해가 우려된다. 삼성전자는 올 초 이상 한파로 미국 오스틴 공장 가동을 중단해 4천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봤다.
반도체 가격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낸드플래시 반도체의 경우 내년 초 가격 하락이 예상됐지만 이번 사태로 하락폭이 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원래 전망치대로 올 4분기 낸드 평균판매가격(ASP)이 10~15% 하락할 것"이라면서도 "(시안시 봉쇄에 따른) 물류 문제로 내년 1분기에 각종 낸드 제품 고정가격 하락폭이 축소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예상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 1분기와 2분기에 글로벌 낸드 출하량이 종전 예상 대비 각각 6%, 2% 감소한다면 낸드플래시는 공급 과잉 국면에 진입하지 않고 수급 균형을 6개월 동안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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