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2에서 베트남의 빈패스트와 터키의 토그는 각각 자사 최초로 CES에서 전시를 진행했다. 빈패스트는 양산 차량, 터키의 토그는 콘셉트카를 전시했지만, 전기차에서는 내연기관과는 달리 소수의 독점 기업이 주도하는 시장이 아니라는 시사점을 줬다. 두 회사는 각 나라에서 전기차 산업을 육성하려는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에 힘입어 앞으로 전기차 시장 확산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 빈패스트의 미국 시장 도전
지난 2018년 베트남의 빈패스트(VinFast)는 2018 파리모터쇼에 참가해 콘셉트카인 LUX SA2.0(SUV)와 LUX A2.0(세단)을 공개한 바 있다. 당시 빈패스트는 자동차 개발 및 생산을 위한 기술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기술과 디자인 측면에서 독일과 이탈리아 업체들과 협력해 자동차 개발에 노력했다. 당시 자동차 부품 측면에서는 독일의 BMW와 보쉬의 도움을 받았으며, 디자인 측면에서는 이탈리아의 자동차 디자인 회사인 피닌파리나와 협력했다.
하지만 야심찬 도전과는 달리 빈패스트는 자동차 양산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높은 가격 대비 저조한 성능과 품질 문제로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이후 빈패스트는 전기차에서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다. 빈패스트는 2021년 말에 LA모터쇼를 통해서 미국 공장을 통한 전기차 생산 및 판매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CES 2022는 빈패스트의 미국 전기차 시장 진출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 빈패스트는 VF 5, VF 6, VF 7, VF 8, VF 9 등 총 5개의 모델을 전시했으며, 이 중에서 VF8과 VF9에 대해서는 CES 기간 중에 미국과 베트남에서 사전 예약을 시작했다. 내연기관 차량에서 겪었던 어려움을 경험으로 전기차 시장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 빈패스트의 향후 행보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 터키의 전기차 콘셉트카 토그
CES 2022에서는 터키의 자동차사 토그(Togg)의 전기 콘셉트카가 전시됐다. 토그는 터키의 5개 회사가 협력해 만든 조인트 벤처로, 관계자에 따르면 3개의 IT 관련 회사와 2개의 자동차 관련 회사가 협력해 만들었다고 한다. 토그는 터키 정부의 지원을 바탕으로 터키 고유의 전기차를 확보하기 위한 민관협력의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토그 콘셉트카는 화려한 디스플레이, 태양광 패널, 모빌리티 서비스 연계 등 IT 중심의 전기차를 구현한 점이 특징이다.
◆ 후발 업체들의 전기차 시장 진출과 시사점
내연 기관 차량에 비해서 전기차는 개발과 생산이 훨씬 쉬운 편이다. CES 2022에서는 CES 2021에 이어 소니의 전기차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처럼 상대적으로 쉬운 전기차 개발과 후발 업체들의 전기차 시장 진출은 전기차 시장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더밀크의 손재권 대표는 '1국 1전기차'로 상징되는 전기차의 변화를 전망했다. 내연 기관 차량에서의 일부 업체 독점 체제가 아니라 각 나라에서 정부 차원으로 지원되는 전기차 산업 육성이 가능해 질 수 있다. 이에 따라 기간 산업인 자동차 산업을 지원하면서 예전과는 달리 주요 업체의 수출 감소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CES 2022에서는 빈패스트와 토그의 발표 이외에도 벤츠와 BMW의 고성능 전기차 발표와 GM의 전기차 픽업 트럭 발표, 크라이슬러의 전기차 콘셉트카 발표가 있었다. 초양극화 트렌드에 따라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동시에 후발 주자의 시장 진입에 따른 보급형 전기차 시장의 경쟁도 치열해 질 전망이다. 우리나라 관련 업체들도 전기차 시장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면서 관련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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