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라인게임즈의 2022년 기대작 '언디셈버'가 출시됐다. 지난 13일 자정 론칭후 잦은 점검으로 홍역을 치렀지만 만 하루가 지난 뒤에는 드디어 비교적 안정적인 서버 환경을 다지는 데 성공했다.
당초 회사 측이 예상한 인원을 훨씬 상회하는 이용자와 해외에서의 접속 시도가 이어지면서 벌어진 일이었다. 이는 돌려말하면 그만큼 언디셈버가 시장의 기대를 한 몸에 받은 게임이라는 방증인 셈이다.
언디셈버는 소위 '디아블로' 같은 게임이다. 몰려드는 몬스터들을 일거에 해치우는 손맛을 맛보는 핵앤슬래시 장르라고 할 수 있다. 엔씨소프트의 '리니지'를 벤치마킹한 MMORPG들이 쏟아지는 요즘 언디셈버는 그간 보기 드문 재미를 구현한 게임인 셈이다.
처음 게임을 시작하면 튜토리얼을 통해 3대 무기인 검과 활, 지팡이를 번갈아 가며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 엔드 스펙에 이르면 사용할 수 있는 최강급 기술들을 난사해 몰려 있는 적들을 한꺼번에 날려버리는 묘미를 이때 살짝 맛볼 수 있다.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은 단조로운 편이었지만 딱히 큰 필요성은 느끼지 못했다. 어차피 쿼터뷰 시점으로 진행되는 만큼 캐릭터의 외모를 자세히 살필 기회 자체가 많지 않은 탓이다. 대신 장비를 교체할 때마다 장비 외형이 그대로 캐릭터에 반영되며 동작 애니메이션 등도 매끄러웠다.
여타 RPG들이 레벨이 올라갈 때마다 주어진 스킬들을 차례대로 개방되는 방식인 데 반해 언디셈버는 각종 퀘스트를 수행하면 보상으로 스킬 룬을 획득할 수 있다. 해당 스킬 룬을 배치해 나만의 스킬 트리를 짜는 방식이다. 또한 링크 룬으로 특정 스킬의 성능을 강화할수도 있는데, 룬을 배치할 수 있는 칸이 30개로 한정돼 있는 만큼 신중한 구성이 요구된다.
사용하는 주무기에 따라 전혀 다른 스킬이 필요한 만큼 획일적인 캐릭터가 나오기 어려운 구조다. 이는 돌려말하면 30칸의 룬 공간을 활용해 남들과는 다른 나만의 스킬 트리를 갖춘 캐릭터를 육성할 수 있다는 얘기도 된다. 언디셈버를 장기간 플레이하게 하는 동기를 부여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하나의 스킬 트리에 질렸다면 다른 스킬 트리를 짜서 전투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완전 수동으로 이뤄지는 전투는 확실히 여타 게임에서는 접하지 못한 묘미가 있었다. 특히 적들에게 포위당하면 순식간에 체력이 깎여 나가는 만큼 이리저리 피해가며 각개격파하는 등의 컨트롤이 필요했다. 물론 나중에 풀 파밍을 마치고 나면 다소 싱거울 수는 있겠지만 초반부 전투의 재미는 확실했다.
다만 수동이기에 주는 피로감도 무시할 수준은 아니었다. 20대 젊은 게이머야 상관없겠지만 '아재' 소리를 듣는 3040 게이머에게 장시간의 수동 전투는 잠시만 해도 눈과 손이 피로한, 만만치 않은 부담 요인인건 맞다. 수동 전투는 언디셈버만의 강력한 장점이자 단점인 셈이다.
그럼에도 매끄러운 게임성과 그래픽, 핵앤슬래시 방식의 전투는 분명 언디셈버를 플레이해봐야 할 이유다. 판에 박은 듯한 유사 게임들이 쏟아지고 있는 지금, 언디셈버와 같은 새로운 시도를 접목한 게임들이 보다 많아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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