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카메라 모듈 등 주요 사업에 힘입어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두 회사의 올해 영업이익도 반도체 기판 수요 증가로 지난해 이상의 실적을 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7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기의 지난해 영업이익에 대한 시장 추정치는 1조4천900억원대다. 이 예상대로라면 삼성전기는 사상 최고치였던 2018년 영업이익(1조1천499억원)을 넘게 된다.
이는 5G 스마트폰 제조사를 중심으로 MLCC 수요가 확대됐고, 공급난이 불거진 반도체 기판도 실적이 보탬이 됐기 때문이다.
삼성전기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기대치는 3천600억원으로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일각에선 휴대폰 제조사들의 MLCC 재고 조정으로 4분기 실적이 기대에 다소 못미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MLCC의 연말 재고조정으로 인해 가격과 물량이 모두 예상보다 저조했던 것으로 파악된다"며 "다만 저조한 MLCC 시황이 오랫동안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선 삼성전기가 올해도 플립칩-볼그리드어레이(FC-BGA) 등 고성능 반도체 기판에 힘입어 1조6천억원대 영업이익을 거둘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기판의 이익 기여가 확대될 것"이라며 "반도체 기판 수급난은 올해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이노텍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이 1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도 4천39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0% 이상 증가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LG이노텍 카메라 모듈의 주요 고객사인 애플의 아이폰13 덕분이다.
아이폰12 프로맥스 모델에만 탑재됐던 센서 시프트(흔들림 보정) 카메라모듈은 아이폰13의 4가지 전 모델에 적용됐다. 센서 시프트는 LG이노텍이 애플에 독점 공급하는 부품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광학솔루션이 기대 이상의 실적을 이끌 것"이라며 "부품 수급난으로 인한 신형 아이폰의 생산 차질 규모는 우려보다 작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올해도 LG이노텍이 상반기 보급형 아이폰SE3, 하반기 아이폰14로 지난해 이상의 실적을 거둘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지산 연구원은 "상반기에 보급형 아이폰SE3가 출시되고, 하반기 신형 아이폰의 카메라 사양이 개선될 것"이라며 "반도체기판이 기판소재 사업부의 실적 개선을 이끌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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