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18일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의 TV토론 일정을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양당 간 TV토론 실무 협상을 맡은 박주민 민주당 선대위 방송콘텐츠단장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오는 27일 밤 10시부터 120분 간 양측 후보 간 양자 TV토론을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 단장은 "27일 밤 10시부터 12시까지 120분간 양자 토론을 한다는 것만 결정됐다"며 토론 주제와 방식 등은 추후 룰 미팅을 통해 정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국민의힘 측 TV토론 협상 대표인 성일종 의원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양당이)방송사에 구정 전 토론 개최에 대한 협조 공문을 보냈고, 의견이 (27일로) 왔는데 그대로 발표된 것 같다"며 날짜 재협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성 의원은 "설 전날이 전 세대가 다 모이고 저녁식사를 해서 31일이 가장 적합하다는 생각"이라며 "(오후) 10시 넘어서는 무리가 있어 보이고, 가능하면 황금 시간대에 토론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런데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성 의원의 입장에 "양당이 언론에 발표할 때 날짜를 못 박은 적은 없다"며 "TV토론을 주관해달라고 방송사에 요청해서 수용하면 편성 권한은 주관사가 갖는 게 상식이다. 좋은 시간대면 나가고 아니면 안 나가겠다며 조건부로 TV토론에 응하겠다는 것은 월권이라 본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의힘을 향해 "27일 토론은 못 한다는 건지, 31일로 연기를 요청하되 수용이 안 되면 27일에 토론하겠다는 건지 입장을 명료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이날 선대위 여성위원회 필승결의대회 후 기자들과 만나 "원하는 대로 하자고 하면 좋을 것 같다. 선거 때까지 미루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국민의힘 제안 수용 방침을 시사했다.
한편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이건 공정하지 않은 토론회"라며 양자토론 진행에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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