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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OTT 포기·숏폼 올인…틱톡·인스타그램 정조준 [IT돋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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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터 지원 늘리며 유망 콘텐츠 선점 '주력'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유튜브의 자체 제작 드라마·영상을 서비스하는 '유튜브 오리지널'이 사실상 관련 사업을 중단할 방침이다. 유튜브는 그 대신 숏폼(짧은 동영상)에 대한 지원을 더욱 늘려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유튜브는 지난 18일(현지시간) 로버트 킨클 최고사업책임자(CBO)의 성명을 통해 유튜브 오리지널의 축소를 발표했다. 로버트 킨클 CBO는 "빠른 성장과 함께 새로운 기회가 오고 있으며 이제 쇼츠 펀드, 블랙 보이스 펀드, 라이브 쇼핑 프로그램 등에 우리의 투자가 적용될 때 더 많은 크리에이터들에게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언급했다.

유튜브 오리지널의 모습. 유튜브가 2016년 야심차게 선보인 서비스이지만, 결국 사업 축소 수순에 들어갔다. [사진=유튜브]
유튜브 오리지널의 모습. 유튜브가 2016년 야심차게 선보인 서비스이지만, 결국 사업 축소 수순에 들어갔다. [사진=유튜브]

'유튜브 오리지널'은 2016년 출시됐다. 유료 서비스인 '유튜브 프리미엄' 회원들을 대상으로 유튜브가 자체적으로 제작한 프로그램들을 다수 내놓았다. 넷플릭스 등이 주도하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로의 사업 확장이었다. 그러나 일부 작품들을 제외하고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며 그간 순차적으로 사업 축소 수순을 밟고 있었다. 이에 '코브라 카이' 등 그나마 인기를 끌었던 작품들도 넷플릭스 등 다른 OTT로 넘어갔다.

유튜브는 앞으로 흑인 크리에이터들을 지원하는 '블랙 보이스'와 아동 크리에이터들을 위한 '유튜브 키즈 펀드' 등과 관련된 일부 프로그램만을 중심으로 '유튜브 오리지널'을 유지할 계획이다. 또 현재 제작 중인 프로젝트를 중단하지는 않을 방침이다. 다만 이번 발표로 유튜브는 사실상 자체 영상 콘텐츠 제작 사업을 정리하는 수순에 들어갔다.

유튜브는 그 대신 숏폼 플랫폼인 '유튜브 쇼츠'에 대한 지원을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유튜브는 '유튜브 쇼츠 펀드'라는 이름으로 쇼츠 콘텐츠를 제작하는 크리에이터 지원을 위해 총 1억달러 규모의 기금을 조성했다. 일정 자격을 갖춘 쇼츠 크리에이터들은 유튜브에서 매달 최소 100달러, 최대 1만달러를 받을 수 있다. 크리에이터에 대한 지원을 보다 강화해 유튜브 쇼츠로 이들을 끌어들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즉 유튜브는 틱톡, 인스타그램 등과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숏폼 플랫폼 시장에 더욱 집중하는 전략을 택한 셈이다. 특히 전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며 흥행하는 틱톡 따라잡기에 보다 속도를 붙일 전망이다.

모바일 데이터 및 분석 플랫폼 앱애니가 최근 발표한 '2022년 모바일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틱톡은 지난해 전 세계 비게임 애플리케이션(앱) 중 매출 1위를 달성하며 2위인 유튜브를 제쳤다. 틱톡의 운영사인 바이트댄스는 전 세계 앱 이용자들에게 가장 많은 돈을 벌어들인 기업 중 5위로 꼽히기도 했다.

동영상 플랫폼 시장은 결국 플랫폼을 구성하는 콘텐츠를 제공하는 크리에이터들을 끌어들이는 것이 관건이다. 이에 유튜브뿐만 아니라 다른 숏폼 플랫폼 역시 크리에이터들을 위한 지원 체계를 강화하고 유망한 크리에이터들을 확보하기 위한 전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7월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현 메타) 최고경영자는 올해(2022년) 중으로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에게 10억달러(약 1조2천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들 중 상당 부분은 인스타그램 '릴스' 크리에이터들에게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창작물에 대한 대가는 물론 콘텐츠 제작 비용 등도 지원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전폭적인 밀어주기를 예고했다.

틱톡 역시 지난 2020년 7월 향후 3년간 크리에이터 지원에 20억달러(약 2조3천800억원)를 지출하기로 한 바 있다. 이를 통해 더욱 많은 크리에이터를 끌어들여 추가적인 성장을 모색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틱톡은 음악·춤 외에도 패션·문화·뉴스 등 콘텐츠 다양성을 높이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어 앞으로 보다 다양한 크리에이터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윤선훈 기자(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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