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인텔을 제치고 세계 반도체 매출 1위 자리를 꿰 찬 삼성전자가 인재 쟁탈전에 본격 나선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반도체를 담당하는 DS부문 공정분야 경력직 채용을 공고했다.
모집 분야는 반도체 PA(Process Architecture), 반도체 공정개발, 평가 및 분석, 재료개발, CAE 시뮬레이션, 패키지개발, 기구개발, 반도체 설비기술 등이다. 모집 기간은 다음달 17일까지로, 학사학위 보유 시 경력 4년 이상(석사는 2년 이상) 또는 박사학위 보유자를 우대한다. 서류, 면접전형을 거쳐 오는 4월 중에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반도체 업계는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 실적을 달성하며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잇따라 성과급을 지급키로 해 인력 유출 방지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기본급의 최대 200%를 성과급으로 지급한 데 이어 전날 메모리 사업부 등에 200~300%의 추가 성과급을 지급한다고 발표했다. 또 자기개발휴직 도입, 육아휴직 확대 등 복리후생제도도 강화했다. 다만 반도체 사업별 부서에 따라 인센티브는 차등 지급된다.
이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반도체 시장에서 인텔을 제치고 3년 만에 글로벌 매출 1위 자리에 오른 덕분이다. 이에 이번에 지급되는 특별상여금 명칭 역시 '글로벌 1위 달성 인센티브'로 명명됐다.
지난해 반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9.23% 증가한 94조1천600억원, 영업이익은 55.23% 늘어난 29조2천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도체가 전체 삼성전자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3%, 영업이익 비중은 56%다.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 사장은 "지난해 반도체 글로벌 매출 1위가 된 위상에 맞도록 제도와 근무환경, 보상을 지속해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맞서 SK하이닉스도 지난해 기본급의 300%를 특별성과급으로 지급한 데 이어 오는 28일 지난해 초과이익분배금(PS) 성과급을 지급한다고 전날 사내 공지했다. 지급률은 1천%로, 연봉의 약 50%에 해당한다.
DB하이텍도 지난해 호실적을 달성한 것을 기념해 최근 약 2천여 명에 달하는 전 직원에게 기본급의 500% 수준의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500% 수준의 성과급은 창사 이래 최대 규모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기업들이 인력 유출을 막기 위해 최근 성과급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며 "반도체 사업을 중심으로 성과급을 대폭 지급하다보니 이들을 바라보는 계열사와 다른 회사 직원들은 박탈감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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