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애플이 코로나19 장기화와 기기 결함 문제, 반도체 부족 사태에도 불구하고 '아이폰13' 시리즈의 흥행에 힘입어 지난해 4분기에 사상 최대 매출액을 기록했다.
애플은 27일(현지시간) 2021년 4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1천239억 달러(약 149조원)의 매출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수치로, 분기 매출액으로는 최대치다. 미국 월가의 전망치인 1천186억 달러도 크게 상회했다.
순이익 역시 월가의 예상을 넘어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346억 달러(약 41조6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주당순이익(EPS)도 시장 전망치(1.89달러)를 뛰어넘어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2.1달러를 기록했다.
루카 마에스트리 애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선보인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인기는 매출과 수익의 두 자릿수 성장을 견인했다"며 "이번 분기 270억 달러(약 32조4천900억원)를 주주에게 환원했다"고 말했다.
부문별 매출은 아이패드 등 일부 영역을 제외하면 모두 10~20%대의 적잖은 성장을 이뤘다.
아이폰 매출은 716억3천만 달러(약 86조2천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했다. 공급망 차질로 '아이폰13' 생산에 제한이 있었음에도 가장 큰 성과를 냈다.
당초 '아이폰13'은 지난해 10월 출시 당시 전작과 거의 동일한 디자인으로 혁신이 없다는 비난을 받았지만 역대급 흥행을 기록한 전작을 뛰어 넘는 판매량을 보였다. 특히 미국에선 초기 6주간 판매량이 같은 기간 '아이폰12' 대비 14% 높았다.
또 중국에서 기록적인 판매량을 보이며 현지에서 사상 최대 점유율을 기록한 것도 매출에 도움이 됐다. 실제로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애플은 작년 4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23%의 점유율로 비보(19%), 오포(17%) 등을 제치고 1위 자리에 올랐다.
맥 매출은 108억5천만 달러(약 13조6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5% 급증했다. 애플워치와 에어팟을 포함한 기타 제품의 매출은 147억100만 달러(약 17조6천900억원)로 13% 증가했다.
애플TV+와 애플뮤직과 같은 서비스 사업도 성장세를 보였다. 서비스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한 195억1천600만 달러(약 23조4천900억원)를 기록했다.
반면 아이패드는 나홀로 부진을 기록했다. 매출은 72억4천800만 달러(약 8조7천200억원)로 14% 감소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81억8천만 달러)를 하회하는 수치다.
지역별 매출액은 중국에서의 실적이 눈에 띈다. 중화권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한 257억8천300만 달러(약 31조300억원)을 기록했다.
이 외에 다른 지역에서도 대부분 매출 성장세를 이어갔다. 미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 늘어난 514억9천600만 달러(약 61조9천800억원), 유럽 매출은 9% 증가한 297억4천900만 달러(약 33조6천400억원),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선 19% 상승한 98억1천만 달러(약 11조8천100억원)를 달성했다. 반면 일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 줄어든 71억700만 달러(약 8조5천500억원)를 기록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3분기보다 4분기에 공급망 문제가 더 안좋았다"며 "1분기 공급망 제약은 작년 4분기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1분기에는 더욱 견고한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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