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연착륙을 이어갈 수 있을까. 롯데 자이언츠 김원중(투수)은 지난 2020시즌을 앞두고 큰 변화를 선택했다.
팀내 선발진 한축을 담당할 수 있는 후보에서 뒷문으로 자리를 옮겼다. 롯데는 손승락(현 KIA 타이거즈 전력강화 코디네이터)이 은퇴한 뒤 비어있는 마무리 투수 자리를 김원중에게 맡겼다.
김원중은 마무리 첫해인 2020시즌 25세이브(5승 4패)를 올렸고 지난 시즌(2021년) 35세이브(4승 4패)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도 3.94에서 3.59로 낮아졌다.
마무리 3년 차 시즌을 앞두고 있는 그를 스프링캠프 장소인 경남 김해시에 있는 상동구장에서 만났다. 김원중은 캠프 첫째 날 경미한 부상을 당했다. 오전 훈련 일정을 앞두고 현장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어제(2일)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는 도중에 가슴쪽 인대를 조금 다쳤다"면서 "괜찮다. 몇일 정도 쉬면 나을 것 같다"고 웃었다.
그러나 부상으로 불펜 투구를 실시하진 않았다. 김원중은 "늘 시즌 개막을 앞두고 있으면 설렌다"며 "어떤식으로든 팀이 더 잘해야하는지에 대한 생각도 하고있고, 캠프 첫날 보니 팀 동료들도 잘 준비하고 있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롯데 선수단내에서 자유계약선수(FA) 계약자(이대호, 안치홍, 정훈)를 제외하고 올 시즌 최고 연봉 선수가 됐다. 김원중은 "팀에서 나를 인정해준 점은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마무리로 올해 3년 차를 맞이한다. 그리고 이제는 롯데 투수들 중에서도 김원중은 중고참급에 속한다. 그는 "아무래도 김대우 형이 투수조 최선참이고 이제는 후배 선수들이 많아졌는데 그 중간 역할을 내가 잘 해야한다고 본다"며 "투수조장이 따로 없지만 내가 약간 그런 임무를 맡고 있긴하다. 주장인 전준우 형에게도 말하고 있고 같은 투수인 구승민, 진명호 형도 잘 도와주고 있어 괜찮다"고 덧붙였다.
오프시즌도 되돌아 봤다. 그는 "지난해 11월에는 회복 훈련에 초점을 맞췄다. 안 아픈게 정말 중요하니까 좋은 상태를 유지하려고한다"며 "마무리에 대한 무게감과 책임감 보다는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고 얘기했다. 김원중은 "예전부터 기록이나 숫자를 떠나서 노력하고 잘 던진다면 해당 부분은 따라온다고 본다"며 "부상 당하지 않고 한 시즌을 잘 마치는게 늘 우선하는 목표이고 좀 더 마운드 위에서 안정된 투구를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원중은 올 시즌 바뀐 환경에도 적응해야한다. 홈 구장인 사직구장은 외야 펜스 높이를 더 올리고 파울지역과 내야 면적을 넓힌다. 좀 더 투수 친화적인 구장으로 탈바꿈한다. 그리고 KBO리그는 올 시즌 스트라이크존을 확대한다.
김원중은 "딱히 야구장이 커서 편하다는 그런 면을 떠나 선수들에게는 자신에게 잘 맞는 곳이 있고 반대로 안 맞는 구장도 있다"며 "사직구장이 그렇게 바뀌면 일단 내게는 피홈런이 줄어들 거 같고 야수들에게 더 고맙다는 말을 자주 하게 될 것 같다"고 웃었다. 그는 지난 시즌 초반 사직구장에서 등판 성적이 좋지 않았다. 김원중은 "기록적인 부분에서 좋지 않았던 건 사실이지만 사직구장이 홈 구장인데 당연히 편하다"고 웃었다.
그는 마무리 전환 후 특별한 루틴은 없다. 그러나 몸을 빨리 푸는 편이다. 그리고 한 가지가 더 있다. 등판 지시를 받은 뒤 물 한 잔을 꼭 마신다. 김원중은 "그 점이 루틴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며 "그 장면을 잡아준 방송사 카메라 감독님에게도 감사하다"고 다시 한 번 웃었다.
그러면서 스트라이크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원중은 "투수 입장에서는 공략할 수있는 코스나 자리가 더 늘어나는 점은 좋다. 그런대 아직 실전에서 경험하지 않았으니 시범경기를 통해 적응해보려 한다"고 말했다.
긴 머리가 트레이드 마크로 자리잡은 김원중은 "마운드 위에서 공을 던지는 것 외에 나만의 색깔을 드러낼 수 있는 게 헤어 스타일이라고 본다"며 "그래서 좀 더 기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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