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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엔 건강] "나이 드니 어깨 아프다"…‘어깨 통증’ 어떻게 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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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회성 건염·오십견·어깨 관절염 등 질환도 다양해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어깨 질환은 어느 날 갑자기 생기는 병이 아니다. 대부분 퇴행성 질환이다. 나이를 먹으면 그만큼 어깨가 문제를 일으킬 위험성이 커진다.

통증이 나타나기 훨씬 전부터 어깨는 서서히 약해지고 병들기 시작한다. 50대 이후로 유난히 어깨가 무겁게 느껴지거나 자주 아픔을 느낀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관련 환자 수는 전체 236만4천392명 중 50~60대 환자가 131만4천841명으로 56%에 달했다.

대표적 퇴행성 어깨 질환으로는 석회성 건염, 오십견, 어깨 관절염을 꼽을 수 있다. 이들 질환은 통증 외에도 운동기능을 제약해 옷을 입고 벗는 일, 주머니에서 물건을 빼는 것이나 요리, 운전 등 독립적 일상생활이 어려워질 수 있다.

◆오십견…“내버려두면 운동조차 할 수 없다”

어깨 관절이 굳어 움직임을 제약하는 대표적 어깨질환은 오십견이다. 50대 이후에 주로 발생한다고 해 ‘오십견’이라 부른다. 의학적 진단명은 ‘유착성 관절낭염’이다. 어깨 관절을 싸고 있는 관절막에 염증이 생겨 쪼그라들고 들러붙은 상태를 말한다. 어깨가 굳어 움직이기 힘들게 되는 질환이다. 굳어진 어깨를 아예 사용하지 않으면 어깨 관절의 운동범위를 더 축소시킬 수 있다.

당뇨와 갑상선 질환이 있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발병률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처음에는 가벼운 통증으로 나타나 방치하기 쉽다. 몇 주 또는 수 개월 지나면 통증의 강도가 세진다. 스스로 어깨를 움직이기 힘들거나 야간에 통증이 더 심해진다.

어깨 통증이 있는 사람은 차가운 바람을 직접 쐬면 관절이 굳어 통증이 심해질 수 있어 추운 겨울에는 보온에 주의해야 한다.

통증이 생기면 관절 주변 조직에 염증이 생긴 것이어서 치료가 필요하다. 소염제 주사나 온찜질, 전기자극 등의 물리치료가 효과적이다.

퇴행성 어깨질환 환자 2명 중 1명(56%)은 50~60대로 집계됐다. [사진=힘찬병원]
퇴행성 어깨질환 환자 2명 중 1명(56%)은 50~60대로 집계됐다. [사진=힘찬병원]

◆석회성 건염…“통증이 심하다”

석회성 건염은 원인이 정확히 밝혀지진 않았는데 힘줄로 가는 혈액 공급이 줄어들면서 퇴행성 변화가 나타나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깨 힘줄 세포가 손상된 부분에 칼슘 성분이 뭉쳐 돌처럼 굳는 석회화가 서서히 진행된다.

힘줄이 부분적으로 찢어지거나 닳은 부위에 급성 염증이 생겨 통증을 악화시킨다. 어느 순간 이유도 없이 어깨에 통증이 생겨 어깨를 잘 움직이지 못하는 게 특징이다. 어깨를 쓸 수가 없어 아픈 쪽 팔을 움직이지 않으려고 건강한 쪽 팔로 잡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하루 아침에 갑자기 증상이 생기고 극심한 통증까지 이어져 응급실을 찾는 경우도 많다.

석회화 건염은 약물치료와 물리치료, 소염제주사를 어깨에 직접 주사하는 방법으로 치료한다. 비수술적 치료로 레이저나 체외충격파를 이용해 어깨에 충격을 줘 국소 혈류량을 증가시켜 흡수를 촉진, 체외에 배출되도록 하는 방법도 있다.

◆어깨 관절염…“모든 각도에서 다 아프다”

어깨 관절염은 무릎 관절과 마찬가지로 어깨 뼈에 덮여 있는 연골이 여러 이유로 닳아서 뼈가 노출돼 소리가 난다든지, 어깨 운동이 잘 되지 않고 통증과 함께 관절이 부어오르는 증상이 생긴다. 움직일 때마다 통증이 뒤따르는데 어깨에 관절염이 생겨도 통증을 참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 증세가 훨씬 진행돼 병원을 찾는 사례가 적지 않다.

팔을 들어 올릴 때 힘이 떨어지고 팔이 올라가지 않으면 어깨 관절염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오십견이나 힘줄파열, 충돌증후군으로 인한 통증은 특정 각도에서 생기는 반면 퇴행성 관절염은 각도와 상관없이 다 아픈 게 특징이다.

팔을 앞으로 올릴 때, 옆으로 올릴 때, 뒤로 젖힐 때 다 아프다. 식사할 때 아픈 팔을 반대쪽 손으로 팔꿈치를 받쳐 겨우 숟가락을 이용하거나 옷의 단추를 채우는 동작조차도 힘들어지는 등 큰 제약을 받는다.

최경원 목동힘찬병원 정형외과 원장은 “퇴행성 관절염이라도 오랜 기간에 걸쳐 서서히 퇴행돼 비교적 안정적으로 관절이 닳은 경우에는 통증으로 불편하긴 해도 그럭저럭 팔을 쓸 수는 있을 정도”라며 “혼자서는 가벼운 일상 생활조차 하지 못할 정도로 상태가 나쁠 때는 인공관절 수술로 기능을 회복시킨다”고 설명했다.

나이가 들어 어깨가 아플 때는 대수롭지 않게 내버려 두지 말고 가능한 한 빨리 적절한 치료를 해서 어깨가 완전히 망가지는 상황을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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