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승권 기자] 삼양식품이 지난해 4분기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지만 작년 누적 영업이익이 하락세를 기록하며 웃지 못했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1천9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7%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17억원, 당기순이익은 175억원으로 각각 37.4%, 129.8% 상승했다. 해외 유통망 강화, 주력 수출품 확대, 가격 인상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해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8.4% 늘어난 1천249억원을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수요가 증가한 가운데, 불닭소스 등으로 주력 판매 제품을 확대하고 유통망 효율화를 적극 추진한 것이 주효했다.
내수는 삼양라면, 불닭 유튜브 광고, 신제품 출시, 불닭브랜드 라인업 강화 등으로 전년 동기보다 1.8% 상승한 679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최대 수출 지역인 중국과 동남아시아, 미국 매출이 큰 성장세를 보였으며 중동, 중남미, 유럽 등의 매출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작년 누적으로는 전반적으로 실적이 하락했다. 지난해 삼양식품의 연간 매출액은 6천42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 대비 1%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55억원, 당기순이익은 563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대비 각각 31.3%, 17.1% 줄었다.
이 같은 실적 하락은 2020년 코로나19로 인한 반사이익으로 실적이 크게 상승한 것에 대한 기저효과 영향이 큰 것으로 파악된다. 당시 실적이 폭팔적으로 늘었다가 차츰 반사이익 효과가 감소한 것이다.
실제 삼양식품의 작년 1~3분기 영업이익은 모두 하락했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은 143억원으로 전년보다 46% 줄었고 2분기는 51.7% 감소한 142억원, 3분기는 전년 동기 대비 35.2% 감소한 152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지난해 매출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주요 원자재 비용 및 해상 물류비 상승으로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감소했다"면서 "4분기에는 라면 가격 인상 효과, 해외판로·수출 품목을 확대 영향으로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고 올해 1분기에도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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