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소속팀 롯데 자이언츠와 KBO리그를 대표하는 우타 거포 중 한 명인 이대호에게 올해 스프링캠프는 의미가 남다르다. 마지막이 되는 시즌 준비기간이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해 은퇴 시점에 대해 언급했다. 2022시즌을 마치고 유니폼을 벗겠다고 했다. 12일 롯데가 스프링캠프를 차린 김해 상동구장에서 이대호는 첫 공식 인터뷰 자리에 나왔다.
살이 많이 빠진 모습이다. 이대호는 "올 시즌이 마지막이니 더 좋은 모습을 보이려고 (체중을)뺐다"고 말했다. 그는 "마음속으로는 이번이 마지막 스프링캠프라고 준비는 했다. 그런데 아직 잘 모르겠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스프링캠프를 시작하면 개인적인 목표는 늘 30홈런 100타점이라고 세웠다"며 "올해도 이정도만 내가 한다면 팀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거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그런데 올해 사직구장은 달라진다.
파울 구역과 내야를 넓히고 외야 펜스가 높아진다. 이대호는 "장타가 많이 나오려면 홈런을 쳐야하는데 내게는 이런 홈 구장 변화가 불리한 부분이 맞다. 그래도 144경기를 모두 사직구장에서 치르는 게 아니지 않나"며 "배트에 공이 제대로 맞는다면 구장이 커져도 넘어갈 타구는 좋은 결과로 연결될 거라본다"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마지막이라는 생각을 하면 슬픈 감정이 들기도 한다"며 "이제 내년에는 시즌 준비를 안하겠구나. 캠프 합류에 앞서 혼자 운동을 하는 동안 생각 많이 했는데 시원섭섭하기도 하고 슬프다"고 말했다.
은퇴 번보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이대호는 "남자가 말을 한 번 했으면 지켜야한다"고 웃었다. 아내와 딸은 남편과 아빠의 선수 은퇴를 말렸다. 기량이 크게 떨어지거나 부상이 심해 은퇴를 결심한 게 아니기 때문이다.
몸 관리를 잘한다면 앞으로 1~2년은 더 뛸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대호는 "가족들은 많이 아쉬워하지만 제 결정이고 선택"이라며 "올 시즌 정말 더 최선을 다하고 모든 걸 다 쏟아붓고 마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잠시나마 자신이 걸어온 야구선수로 인생도 되돌아봤다. 이대호는 "야구대표팀에 선발돼 금메달을 딴 2008 베이징올림픽도 그렇지만 제리 로이스터 감독과 함께 한 3~4년 동안 시간이 정말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에는 정말 재미도 있었고 나도 그렇고 팀 동료들 모두 거침없이 경기를 했던 것 같다"며 "그래서 가장 의미가 있고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본다"고 했다.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과 격려가 있던 사직구장은 그래서 더 특별하다. 이대호는 "경기를 치르면 2~3만 명 관중들로 가득찼고 그렜는데 최근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팬들이 많이 못오는 상황이 이어지다 보니 야구장이 너무 조용하다"며 "그래서 그때가 정말 많이 그립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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