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 시장 제패' 로스트아크…북미· 유럽 홀린 K-게임
'로스트아크'가 한국 역할수행게임(RPG)의 무덤으로 불리우던 북미와 유럽 시장을 장악했다. 한국의 PC 온라인 게임이 서구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 건 2017년말 '배틀그라운드' 이후 5년여 만으로 향후 추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1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스마일게이트RPG(대표 지원길)가 지난 11일 글로벌 게임 플랫폼 스팀을 통한 북미·유럽 서비스를 시작한 로스트아크의 최대 동시 접속자가 13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배틀그라운드(320만명)에 이어 역대 스팀 최대 동시 접속자 중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RPG 장르 중에서는 독보적인 1위에 해당하는 성적이기도 하다.
로스트아크는 정식 서비스 이전에도 흥행 조짐을 보였다. 이 게임은 정식 론칭에 앞서 판매한 '파운더스 팩'이 얼리액세스 전까지 누적 판매량 100만장을 달성한데 이어 얼리엑세스 개시일인 9일(국내 시간)에만 35만장을 판매하는 기염을 토했다. 파운더스 팩은 정식 론칭보다 3일 먼저 플레이할 수 있는 얼리액세스권을 포함한 상품이다.
로스트아크는 또한 얼리액세스 1일차부터 53만명의 동시 접속자 수를 기록해 스팀 플랫폼에서 현재 가장 많이 플레이 되고 있는 게임 1위에 등극하기도 했다. 이는 국산 MMORPG에게 벽으로 느껴졌던 서구권 시장에서의 전례 없는 성과다.
글로벌 방송 플랫폼 '트위치'에서도 로스트아크 관련 방송을 시청하는 동시 시청자 수가 127만명에 달해 전체 방송 주제 중 1위를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게임 자체의 인기는 물론 방송을 통해 즐기는 이용자도 세계적인 수준에 이르렀다는 의미다.
북미 유럽에서 초반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은 로스트아크의 장기 흥행 여부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2018년 11월 국내 서비스를 시작해 4년여 간 각종 콘텐츠들이 축적돼 있는 만큼 현지 업데이트는 문제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북미 유럽에 출시된 로스트아크는 국내 부흥을 이끈 '군단장 레이드' 등 핵심 콘텐츠가 아직 제공되지 않은 버전으로 추후 현지 동향 등을 분석해 순차적으로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과금 모델은 탈것과 아바타(외형 아이템), 펫 등 게임 밸런스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 상품 위주로 구성돼 있다.
◆ 엔씨소프트, 신규 IP 5종 티징 영상 공개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가 신규 IP 티징 영상을 14일 공개했다. 회사 측은 티징 영상에서 ▲프로젝트E ▲프로젝트R ▲프로젝트M ▲BSS ▲TL 등 개발 중인 신규 IP 5종을 소개했다.
신작 IP들은 MMORPG 뿐 아니라 인터랙티브 무비(Interactive Movie), 액션 배틀 로얄(Action Battle Royale), 수집형 RPG 등 다양한 장르를 포괄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개발 중인 신규 IP가 콘솔·PC·모바일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서비스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신작 IP 중 ▲프로젝트E ▲프로젝트R ▲프로젝트M 등은 이번 영상에서 최초로 공개됐고 프로젝트E는 TL과 세계관을 공유하는 작품으로 기획됐다. 신규 IP 중에서는 콘솔·PC 타이틀인 TL이 가장 먼저 출시되며 올해 하반기 글로벌 론칭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문영 엔씨소프트 PDMO(Principal Development Management Officer)는 "3월부터 신규 IP 관련 다양한 동영상 콘텐츠를 공개할 계획"이라며 "엔씨소프트는 개발 단계부터 고객들과 다양한 형태로 소통을 확대하고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개발에 반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문피아' 품은 네이버웹툰, 글로벌 콘텐츠 플랫폼으로 도약
네이버웹툰이 국내 최대 웹소설 플랫폼 '문피아' 지분 인수 절차를 마무리했다. 네이버웹툰은 문피아 인수와 함께 글로벌 사업에 적극적으로 투자를 모색해 글로벌 1위 스토리텔링 플랫폼 입지를 공고히하는데 주력한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9일 네이버웹툰은 문피아 지분 인수를 마무리하고 최대주주에 올랐다. 취득 지분은 56.26%이며 인수가액은 약 1688억원이다.
문피아는 2012년에 서비스를 시작한 웹소설 플랫폼이다. 무협, 판타지 등 남성향 작품이 강세다. 네이버웹툰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전지적 독자시점'도 문피아 작품이다. 네이버의 문피아 인수는 경쟁력 있는 원천 지식재산권(IP) 확보 차원이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해에도 북미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를 인수한 바 있다.
네이버웹툰은 문피아가 가지고 있는 경쟁력 있는 IP를 네이버웹툰 자체 보유한 밸류체인 안에서 다양한 콘텐츠로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 웹소설 → 웹툰 외에도 게임·애니메이션·영상 등으로 활용이 기대된다.
빠른 의사결정을 위해 이미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권연수 네이버웹툰 투자담당 등 네이버웹툰의 주요 임원들 상당수가 문피아 사내이사로 파견된 상태다. 기존 문피아 경영진과 네이버웹툰 임원진 간의 원활한 소통을 통해 문피아 IP 활용 및 발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다만 당분간은 콘텐츠 관점에서만 협업을 논의하고 운영은 각각 독자적으로 이어간다. 물리적 결합은 추후 논의할 방침이다.
/김문기 기자(moon@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