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가 일본 기업과 연합 전선을 강화한다. TSMC가 일본에 짓는 공장에 소니에 이어 덴소도 출자자로 참여하면서 대만과 일본의 반도체 동맹이 끈끈해지고 있다.
19일 니혼게이자이 등에 따르면 TSMC가 일본 구마모토현 공장 건설을 위해 당초 계획보다 1천800억엔(약 1조9천억원) 많은 9천800억엔(약 10조1천억원)을 투자한다.
TSMC는 생산 능력을 확대하기 위해 투자액을 늘리기로 했다. TSMC는 지난해 11월 일본 소니와 구마모토현에 파운드리 공장을 짓고 2024년 말부터 반도체 양산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두 회사는 합작 자회사도 설립했다.
TSMC가 투자 규모를 늘리면서 자동차 부품업체 덴소도 TSMC와 소니의 자회사에 400억엔(약 4천100억원)을 출자키로 했다. 일본 정부도 약 4천억엔(약 4조1천억원)을 보조금으로 지원키로 했다.
자회사의 지분은 TSMC가 약 50%, 소니가 약 20%, 덴소가 약 10% 보유하기로 했다.
소니와 덴소가 주주가 되면서 이 공장에선 이미지센서, 차량용 반도체 등이 생산될 예정이다. 특히 일본 정부와 기업들은 이 공장 건설로 차량용 반도체 공급이 안정적으로 이뤄지길 기대하고 있다.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일본 자동차 업체들도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으로 차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어서다.
TSMC는 이번 합작으로 홈그라운드인 대만, 미국에 이어 일본으로까지 생산기지를 확대한다.
TSMC는 20조원 이상을 들여 미국 애리조나에 지난해 6월부터 공장을 짓고 있지만 코로나19로 장비 반입 등이 지연되면서 일본 공장부터 속도를 내기로 했다.
일본도 반도체 공급에 숨통이 트일 수 있다. 과거 일본은 반도체를 자급자족했지만 현재 생산은 대만과 한국, 반도체 설계(팹리스)는 미국 등에 경쟁력이 밀리는 상황이다.
덴소 측은 "기술 진화로 자동차 업계에서는 반도체가 더욱 중요해졌다"며 "고성능 반도체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이번 투자를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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