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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지주, 사명 바꾸고 계열사 지분 확대…'정기선 시대'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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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로 사명 변경…KCC·아산재단 보유 한국조선해양 주식 매입

[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현대중공업그룹 지주회사인 현대중공업지주가 '정기선 시대'로의 변화를 서두르고 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제조업 중심 이미지에서 탈피하기 위해 사명을 교체하는 한편 핵심 계열사인 한국조선해양 지분을 확대했다. 이같은 과정은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사장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지주는 전날 이사회를 개최해 사명을 'HD현대'로 변경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다음달 28일 개최되는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사명 변경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새 사명 HD현대는 '인간이 가진 역동적인 에너지(Human Dynamics)'로 '인류의 꿈(Human Dreams)'을 실현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사장. [사진=현대중공업그룹]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사장. [사진=현대중공업그룹]

특히 제조업 중심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투자 지주회사로서의 위상과 역할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를 통해 향후 미래사업 분야의 신성장 동력을 더욱 적극적으로 발굴·육성할 방침이다.

현대중공업지주의 사명변경은 그룹의 차기 총수로 꼽히는 정기선 사장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사장은 2013년 현대중공업에 합류해 경영수업을 시작했고, 2017년 연말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해 계열사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를 맡으며 본격적으로 경영 전면에 나섰다.

지난해 10월에는 사장으로 승진해 현대중공업지주와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를 맡으면서 그룹 내 존재감을 더욱 확대했다.

정 사장은 지난달 열린 'CES 2022'에서 현대중공업그룹의 미래비전으로 '퓨처 빌더(Future Builder)'를 제시하며 글로벌 데뷔전을 치르기도 했다.

당시 정 사장은 "세계가 성장하는데 토대를 구축해 온 현대중공업그룹의 지난 50년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다가올 50년은 세계 최고의 퓨처 빌더가 되어 더 지속가능하고 더 똑똑하며 그리고 더 포용적인, 그래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성장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현대중공업지주는 단순한 지주회사 역할을 넘어 다양한 투자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20년 선박 자율운항 솔루션 전문회사 아비커스를 설립해 지난해 국내 최초로 선박 완전 자율운항에 성공한 바 있다. 또, 같은 해 3월 한국투자공사(KIC)와 1조 원 규모의 공동투자를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해 선도적 기술력을 갖춘 글로벌 기업 인수 및 지분 투자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투자전문 자회사인 현대미래파트너스를 통해 모바일 헬스케어 서비스기업인 메디플러스솔루션을 인수하는 한편, 미래에셋그룹과 340억 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조성해 디지털 헬스케어·바이오 분야의 유망 벤처기업을 발굴, 육성하기로 하는 등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사명 변경과 함께 주력 계열사에 대한 지배력도 강화했다. 최근 현대중공업지주는 KCC가 보유한 191만주(2.7%)와 아산사회복지재단이 보유한 99만주(1.4%)를 매입해 한국조선해양 지분율을 30.95%에서 35.05%로 늘렸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이번 주식 매입에 대해 "자회사에 대한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 및 책임경영 강화를 위한 목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 사장은 현대중공업지주 지분 5.26%를 보유하고 있다. 최대주주는 26.60%의 지분을 보유한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이다.

/강길홍 기자(sliz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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