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고정삼 기자] 이번 주 국내 증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본격화로 변동성이 한 차례 더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될 가능성을 제기하며 방어적인 업종 전략을 구성할 것을 권고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 코스피지수는 2540~2720선 사이의 움직임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한다.
하나금융투자는 우크라이나 사태 추이에 따라 변동성이 높은 장세가 연출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주 코스피 예상밴드는 2600~2720선을 제시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우려했던 시나리오의 현실화 가능성에 물가 상승 압력과 이에 따른 2차 가공업체들의 원재료 상승 부담이 가중되는 구간의 장기화가 될 것"이라며 "지난 주 채권 변동성 지수인 무브지수(MOVE Index)는 코로나19 발생 시점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상승했으며, 미국 2년물 기대 인플레이션은 지난 2004년 이후 3.9%로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한국무역협회(KITA)에 따르면 원자재 수입가격이 10% 상승하면 석유화학·전기전자·자동차 순으로 제품가격이 평균 0.25%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연구원은 "현재는 원가 부담을 상쇄시킬 수 있는 마진 개선 가능성이 높은 업종들이 선방할 가능성이 높은 구간"이라며 "2월 이후 영업이익률이 높아진 기업의 평균 수익률은 4.6%로, 그렇지 못한 기업들의 수익률(3.8%)보다 양호했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도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점을 지수 하락 요인으로 짚었다. NH투자증권은 2540을 코스피 밴드 하단으로 추정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980년 이후 지정학적 이벤트에 따른 S&P500의 하락률은 평균 3.8%였다"며 "현재 코스피 조정 폭은 이에 준하는 상황인데, 신흥국 주식시장이 이러한 리스크에 조금 더 취약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변동성이 한 차례 더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에 NH투자증권은 방어적인 업종 전략을 권고하며 ▲비용 상승분에 관한 가격 전가가 용이한 업종 ▲대외 영향을 덜 받는 내수 분야 ▲리오프닝(경기 재개) 관련주 등을 제안했다.
김 연구원은 "원자재 수급 불안 상황에서 기업들은 원재료 재고 확충에 적극적일 공산이 크다"며 "이러한 상황이 유리하게 작용하는 분야는 해운업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내달 9일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국민의힘 양당 후보들은 50조원 규모의 자영업자·소상공인 지원 등 과감한 재정지출 확대를 공약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의류, 유통, 음식료 등 내수분야가 상대적으로 안전하게 여겨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그는 "세계적인 흐름을 감안하면 한국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감소 이후 엔데믹 전환에 동참하게 될 것"이라며 "이에 엔데믹 전환에 대비한 리오프닝 관련주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고정삼 기자(jsk@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