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심지혜 기자]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3년 만에 세계 최대 이동통신 박람회 MWC2022에 대표로서 참석한 소회를 밝혔다.
유 대표는 2019년 이동통신(MNO) 사업부장으로서 당시 SK텔레콤 박정호 대표와 함께 MWC에 방문했다. 그러다 지난해 11월 SK텔레콤의 인적 분할로 대표 자리에 올랐고, 감회가 남다르다는 소감을 전했다.
유 대표는 28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2022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19년에 왔을 때는 5G 세계 최초 상용화를 하면서 어떤 혁신을 만들 지에 대해 이야기했었다"며 "3년간 MNO 사업부장으로서 여러 5G 서비스를 만드려고 노력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지금 이제 결실을 갖고 글로벌 진출을 선언했다"며 “최고경영자(CEO)가 돼 글로벌 진출에 대한 몫을 맡아 무겁지만 한편으론 뿌듯하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와 인공지능(AI) 반도체 '사피온', 양자암호통신을 '3대 넥스트 빅테크'로 정하고 글로벌에 진출시키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그는 "올해는 5G 상용화 이후 3년간 결집된 노하우로 탄생한 SK텔레콤의 빅테크(Next Big-tech)들이 본격적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2025년에는 전체 매출 비중의 10%가 되길 기대한다"라고 강조했다.
우선 SK텔레콤은 올해 '이프랜드'를 글로벌 80개국에 내놓는다. 조익환 메타버스 개발 담당은 "80개 국가에 동시 출시할 예정이지만 어느 지역이나 국가일지는 세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다"라며 "기본적으론 우호적인 관계를 맺은 글로벌 통신사를 위주로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말이나 내년 초까지 AI 반도체 차세대 후속모델(x330)을 출시, 글로벌 AI 반도체 분야의 톱티어(Top Tier) 사업자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도 나타냈다. 현재의 '사피온 X220'은 기존 그래픽처리장치(GPU) 대비 낮은 가격에도, 백열전구 한 개 전력으로 초당 6천700개의 이미지를 처리하는 성능을 갖추고 있다.
SK텔레콤은 차세대 AI반도체 출시와 적극적인 글로벌 확장을 통해 오는 2027년까지 누적 매출 2조원, 기업가치 10조원 규모의 회사로 성장시킨다는 목표다.
양자암호통신 분야에서도 '글로벌 톱' 수준으로 올라선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지난 2018년 인수한 세계 최고의 양자암호 기술 기업 ‘IDQ’를 기반으로 유럽, 북미, 아시아 지역의 주요 국가 통신·금융·공공 망에서 양자암호통신 이용 사례를 만들어내는 등 보안기술을 쌓고 있다.
올해는 양자 난수 발생기(QRNG)와 양자암호키분배기(QKD) 등 기존 상품의 판매를 확대하고 블록체인과 양자암호솔루션 등 보안과 관련한 새로운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유 사장은 "글로벌 통신·보안·IT 영역의 기업들과 협력해 글로벌 넘버원 양자암호 사업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자암호 사업의 수익화 시점을 묻는 질문에 하민용 SK텔레콤 이노베이션suite 담당은 "IDQ 인수 이후 상용화 제품을 출시하면서 매출이 약 260억원으로 증가했다"며 "상품 구성에서도 그간 양자암호키분배기(QKD) 중심의 통신 암호였는데 양자 난수 발생기(QRNG)폰을 출시하고, 센싱 기반 상품 출시하는 등 앞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볼륨을 창출해 회사 밸류를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SK텔레콤이 이통3사 중 유일하게 마이데이터 예비허가를 받은 후 본허가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만들어갈 사업 모델에 대한 청사진도 발표했다.
유 대표는 "곧 본 사업권을 확보할 예정"이라며 "먼저 마이데이터를 활용한 여러 금융 관련 서비스는 본인인증 앱 '패스'를 통해 추가하고, 나아가 의료 등으로 영역을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데이터 활용에 제한이 있겠지만 다른 데이터와 결합되면 우리가 하고자 하는 메타버스나 AI에이전트 서비스를 하는데 있어서도 좋은 사례가 만들어 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르셀로나(스페인)=심지혜 기자(sj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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