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심지혜 기자] 구현모 KT 대표가 기업간거래(B2B) 사업과 디지털 플랫폼 기업(DIGICO) 서비스에서 자리매김하고 대한민국 발전에 기여하는 기업이 되겠다는 포부를 나타냈다.
구현모 KT 대표는 1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이동통신 박람회 MWC2022가 진행 중인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2년간의 성과와 앞으로의 KT 모습을 제시했다.
KT는 기존의 통신사업만으로는 성장의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고, 2020년부터 AI·DX, 미디어·콘텐츠 시장을 주력으로 하고 역량을 강화해 왔다.
구 대표는 "과거 KT는 통신 중심이었지만,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전환을 가속화 하고 있다"며 "앞으로 계속 운동장을 넓혀 인공지능(AI)·디지털혁신(DX), 미디어·콘텐츠, 금융 등 디지털플랫폼 사업 중심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구 대표와 함께 그룹Transformation 윤경림 사장, Enterprise 부문장 신수정 부사장 등 주요 경영진이 함께 참석했다.
◆ '디지코' 추진 2년, 열매 맺혔다
구 대표는 이날 그간의 디지코 성과를 공유했다. AI·DX 분야에서는 310만 AI스피커 기가지니 가입자, 약 6천만의 통신과 미디어 가입자, 14개 인터넷데이터센터(IDC)를 확보했다. 또한 국내 최대 규모의 클라우드(Cloud) 인프라와 시장 등을 기반으로 AI원팀, KAIST 등의 제휴협력으로 역량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IDC・클라우드는 3년간 연평균 17%의 높은 성장세를 유지해오고 있으며, B2B 사업의 전체 매출 또한 7.5% 성장했다.
KT는 IPTV와 위성방송(스카이라이프) 등 국내 1위 미디어 플랫폼 사업을 통해 1천300만 유료방송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으며, 지난해 설립한 KT스튜디오지니를 콘트롤 타워로 두고 스토리위즈, 시즌, 지니뮤직 등 미디어 계열사를 재편해 원천 IP부터 제작, 국내외 유통, 연구개발(R&D)까지 아우르는 미디어 벨류체인을 완성했다.
금융에서도 K뱅크, BC카드 등 계열사와 더불어 신한금융그룹, 우리금융그룹, IBK기업은행 등 다양한 금융 전문회사와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KT 미디어와 모바일 플랫폼 등 디지코 기업소비자간거래(B2C) 영역은 2019년 대비 2021년 매출이 15% 성장을 기록했다. 또한 K뱅크는 지속적인 매출 증가로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와 더불어 KT는 디지코 전략으로 기업성장성을 넓히고 기업가치를 올리기 위해 전략투자를 단행하고, 제휴협력에서의 행보를 보이며 사업역량 고도화 전략을 이어오고 있다. 구 대표 취임 이후 지금까지 3조5천억원 이상의 전략 투자로 혁신 DNA를 접목, 성장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AI·DX 영역에서는 국내 1위 클라우드관리기업(MSP) 메가존 클라우드, AI 인프라 솔루션 전문기업 모레(MOREH) 등에 전략 투자하고 상생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미디어·콘텐츠 영역에는 HCN, 미디어지니(구 현대미디어), 알티미디어, 밀리의서재 등을 인수했다. 금융에서는 웹케시그룹, 신한금융지주 등의 지분 인수를 통해 금융 DX 사업 가속화를 추진하고 있다.
◆ 글로벌로 저변 확대…클라우드·IDC 성장
KT는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저변을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글로벌 무대에서 네트워크 토털 솔루션과 클라우드 DX 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글로벌데이터 전문기업 엡실론을 인수했다. 또한 아마존과 같은 글로벌 빅테크와도 협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알렉사(Alexa)가 합쳐진 ‘기가지니 듀얼브레인 AI'를 출시하고 클라우드 분야에도 협업을 진행 중이다.
구 대표는 "앞으로 KT는 디지털 시대에 맞는 자산, 역량, 고객기반으로 통신 사업과 더불어 디지코 사업을 주력사업이 될 것"이라며 "성장하는 사업에 선택과 집중하고, 효율적으로 역량을 확대할 수 있는 제휴협력, 투자인수, 전문법인 신설 등을 통해 지속 성장하는 디지털 플랫폼 기업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KT는 최근 클라우드·IDC 사업을 현물출자 방식으로 분리해 신설법인 ‘KT클라우드'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국내 클라우드 IT 인프라 시장은 향후 5년간 연평균 성장률(CAGR) 15%를 기록해 오는 2025년 2조 이상의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수준의 AI 클라우드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하이퍼스케일 AI컴퓨팅과 같은 AI 인프라에 적극 투자하는 등 관련 사업을 확대한다. 이를 통해 비단 급성장하는 클라우드·IDC 시장에서 성장 기회를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기존 외산 인프라에 의존해왔던 AI서비스 개발과 운용이 필요한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경제적이고 유연한 클라우드 DX 인프라를 이용할수록 대한민국 서비스 개발 시장 패러다임과 생태계를 변화시킬 계획이다.
실제 KT 하이퍼스케일 AI 컴퓨팅을 도입한 유전체 데이터 분석 스타트업 ‘바스젠바이오'의 경우 온프레미스(소프트웨어를 서버에 직접 설치하는 등 주체적으로 IT자원을 관리하는 것) 환경으로 컴퓨팅 인프라 구축하는 것 대비 초기소요비용은 50%수준의 비용절감 효과를 봤으며, 장기적으로 구축 모델이 거대해질수록 70% 수준으로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 중소기업용 AICC·초거대 AI모델 연내 출시
KT는 대기업부터 스타트업·벤처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 AI개발자들이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는 근간을 제공해 국가 산업의 디지털 혁신을 이끈다는 목표다.
AI통화비서, 잘나가게, AI서빙로봇으로 소상공인의 고민을 해결하고 일터를 업그레이드 하고 있다. AI케어로봇으로 고객의 일상의 불편함을 해결하고 편리하고 안전한 생활로 변화시키고 있다. 앞으로 KT는 중소형 기업들도 합리적으로 높은 품질의 컨택센터를 운영할 수 있도록 맞춤형 서비스(CCaaS)를 연내 선보일 예정이다.
KT는 앞으로 사람에 보다 가까운 AI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AI원팀의 다자간 공동연구를 통해 ‘초거대 AI모델' 개발에 나서 올해 상용화할 예정이다. KAIST와 손잡고 ‘KAIST-KT 공동연구센터'를 설립해 R&D 고도화도 추진한다.
실무형 AI인재 육성을 위해 AI·DX 인재양성 프로그램 ‘KT 에이블 스쿨(KT AIVLE School)'을 운영하고 있으며, 기업 AI 실무 자격인증 ‘AIFB(AI Fundamentals for Business)'를 본격적으로 민간에 공개했다.
구 대표는 "'고객의 삶의 변화와 다른 산업의 혁신을 리딩해 대한민국 발전에 기여하는 기업'이라는 KT CEO 취임 당시 강조했던 비전 속에 KT의 미래 성장 방향이 반영돼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ICT 강국 대한민국이 엔데믹 디지털 시대에도 세계 최고 수준의 DX 강국으로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KT가 인프라와 R&D, 서비스 등 다양한 영역에서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심지혜 기자(sj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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