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신제품 '성능 저하' 논란에 해킹 이슈 등 겹악재에 직면했다.
'갤럭시S22'의 흥행에 빨간불이 켜진 것은 물론 갤럭시S22 이용자와 삼성전자 주주들이 집단 행동에 나설 기미를 보이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부 삼성전자 주주들은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 대한 부결 운동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오는 16일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으로, 6일부터 15일까지 사전 온라인 전자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주주들은 '갤럭시S22'의 게임 옵티마이징 서비스(GOS) 논란에 대해 깊은 실망감을 드러내고 있다.
최근 갤럭시S22 시리즈는 GOS를 의무 적용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GOS는 고사양 게임을 실행할 때 발열이나 과도한 전력 소모 등을 막기 위해 스마트폰 상태를 최적화하는 기능을 말한다. 하지만 해당 기능이 의무적으로 탑재됨에 따라 사용자의 의사와 상관없이 성능이 낮춰졌다는 불만이 잇따라 제기됐다.
논란이 커지자 삼성전자는 GOS 기능을 선택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기로 했다. 현재는 사용자 의사와 상관없이 게임 앱을 구동하면 GOS 기능이 저절로 작동하게 돼 있지만,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면 별도의 '성능 우선' 모드가 추가돼 사용자가 이를 선택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갤럭시S22 일부 사용자들은 삼성전자가 소비자를 기만한 것이라며 삼성전자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아울러 스마트폰 성능 측정 사이트인 긱벤치는 갤럭시S22를 비롯해 갤럭시S21, 갤럭시S20, 갤럭시S10 전 모델을 안드로이드 벤치마크(성능지표) 평가목록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현재까지 성능 조작 논란에 휩싸여 긱벤치에서 제외된 곳은 원플러스, 화웨이 등 중국 제조사였다.
긱벤치 개발자 존 풀의 실험 결과에 따르면 갤럭시S22 울트라는 GOS 작동 시 싱글코어와 멀티코어 성능이 각각 53.9%, 64.2%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갤럭시S22 흥행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S22 시리즈는 사전 판매량 102만 대로 역대 갤럭시S 시리즈 중 최다 기록을 세웠지만, 구매를 취소하는 이들이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해킹 이슈까지 더해졌다. 미국 반도체기업 엔비디아를 해킹했던 해커조직 랩서스는 최근 삼성전자를 해킹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랩서스는 파일 공유 프로그램 토렌트에 탈취한 데이터를 올렸다고 밝혔다. 이들이 올린 파일은 3개로, 총 용량은 190GB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렙서스 발표 이후 정보보안 관련 조직이 긴급 보안점검을 벌였다. 유출된 자료에는 사용자들의 개인정보 등 민감한 내용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이와 관련해 "현재 상황을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해킹 이슈로 인해 소비자들에게 보안이 취약하다는 인식이 생길 수 있다"며 "최근 성능 저하 논란과 맞물려 신뢰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갤럭시S22는 울트라 모델이 '갤럭시노트'를 대체하는 것은 물론 역대 최대 성능을 내세워 기대감을 모은 제품"이라며 "이 때문에 GOS에 대한 불만이 더욱 클 수밖에 없다"고 봤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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