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3월 10일 우리가 1천700만 촛불로 꿈꿨던 나라, 국민 주권이 온전히 실현되는 나라, 국민이 화합하는 나라에서 만납시다, 그리고 그날, 제20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여러분과 함께 인사드리겠습니다. 어떠한 경우에도 국민과 함께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대통령 선거 본투표 전날인 8일 저녁 이같이 말하며 마지막 공식 연설을 마쳤다. 이 후보는 2016년 촛불집회의 기억이 남아있는 청계광장 한복판에서 촛불정신과 민주 정부의 계승을 약속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이곳 청계광장은 국민들께서 촛불을 높이 들어 이 땅에 민주주의를 높이 세운 역사적 공간"이라며 "대한민국 헌법 1조가 말이 아니라 우리 국민 가슴에 깊이 살아있음을, 국민이 바로 이 나라의 진정한 주인임을 이곳에서 입증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통령은 지배자나 왕이 아니라, 국민을 대표해서 일하는 대리인이자 일꾼에 불과하다는 것을 이 나라 주권자 국민의 손으로 증명한 순간이었다"며 "공평한 기회가 보장되는 공정한 나라, 모든 이들이 자유로운 나라, 전쟁 위협 없는 평화로운 나라, 모두가 안전하고 행복한 나라, 희망의 미래가 있는 나라, 바로 그런 나라를 만들자는 염원이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 후보는 자신의 꿈인 '억강부약 대동세상'(강자를 억제하고 약자를 부양해 모두가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강조하며 "위대한 국민과 함께 세계에 내세울 위대한 대한민국을 만들고 싶다. 국민이 원하는 일이라면 어떤 장애를 넘어서라도 반드시 해낼 것"이라고 다짐했다.
아울러 "국민 여러분께서 주권자로서 저를 유용한 도구로 선택해 주시면 김구 선생이 못다 이룬 자주독립, 김대중 대통령이 못을 다 이룬 평화통일의 꿈, 노무현 대통령이 못다 이룬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 문재인 대통령이 꿈꾼 나라다운 나라를 반드시 만들겠다"며 "우리 모두의 꿈 함께 어우러져 행복하게 살아가는 대동 세상의 꿈을 저 이재명이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연설 말미에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2002년 대선 승리를 언급하며 한 표를 부탁했다.
그는 "이번 선거는 이재명이냐 윤석열이냐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나라의 운명과 우리 국민들의 미래를 결정하는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운명과 우리 국민들의 미래가 달린 이 역사적인 대회전에서 마지막 단 한 사람까지 참여해 어게인 2002, 승리의 역사를 만들어달라"고 당부했다.
전날 피습사건을 겪은 후 이날 마지막 유세에 참석한 송영길 민주당 대표 역시 연설을 통해 "봉하마을에서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외쳤고, 이승철의 '세상에 그런 사람 없습니다' 노래를 들으며 흘린 눈물이 기억난다"면서도 "(문재인 정부가) 미흡한 점도 있었지만 이 후보가 계승해갈 수 있게, 다시 우리가 촛불을 들고 이곳에 나오지 않게 할 수 있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연설이 끝난 후 이 후보와 민주당 의원들은 유세장 연단에 올라 양희은의 '상록수'를 열창하는 것으로 유세를 끝마쳤다. 이 후보는 노래를 부르던 중 눈시울을 붉히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
이 후보는 청계광장 유세 종료 후 이날 자정까지 홍대 거리에서 도보 유세를 진행하는 것으로 모든 선거운동 일정을 종료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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