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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대표 내세운 네이버…키워드는 '글로벌' 그리고 '소통' [IT돋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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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연 신임 대표, 취임 첫날 글로벌 시장 공략과 직원 소통 강화 의지 피력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최수연 네이버 신임 대표 내정자가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정식으로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최 대표는 취임 첫날 다양한 경로를 통해 네이버의 글로벌 시장 공략은 물론 직원들과의 소통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나타내며 앞으로 의욕적으로 대표 자리에 임할 것을 예고했다.

최수연 대표는 14일 주주총회가 끝난 후 기자들에게 별도로 보낸 메시지에서 "제가 새로운 네이버를 이끌어 갈 사람으로 선임된 것은 네이버의 사업과 구성원들에 대한 주주들의 엄청난 신뢰이자 훨씬 큰 도전을 해달라는 주문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도약을 위해 무엇보다 신뢰와 자율성에 기반한 네이버만의 기업 문화를 회복하는 것을 당면 과제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최수연 네이버 신임 대표. [사진=네이버]
최수연 네이버 신임 대표. [사진=네이버]

◆최수연 "모든 목표점은 글로벌"…주가 부양 키워드도 '글로벌'

최수연 대표는 이같은 과제를 실현하기 위해 우선 해외 시장 공략을 내세웠다. 최 대표는 "네이버가 갖고 있는 모든 비즈니스는 시작부터 글로벌을 염두에 두고 시작됐을 뿐 아니라, 모든 목표점이 글로벌을 향해 있다"고 짚었다.

이미 글로벌 시장에 널리 퍼진 라인, 네이버웹툰, 제페토를 넘어서는 글로벌 브랜드를 창출하겠다는 뜻도 나타냈다. 최 대표는 "앞으로의 네이버는 선배 경영진과 구성원들이 만들어 낸 라인, 웹툰, 제페토를 능가하는 글로벌 브랜드들이 끊임없이 나오는 새로운 사업의 인큐베이터가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글로벌 감각과 전문성을 갖춘 리더십을 구축하고 기술 혁신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최 대표의 글로벌 시장에 대한 의지는 주총 과정에서도 나타났다. 자신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이 통과된 직후 최 대표는 "앞으로 대표이사로서 맡겨진 임기 동안 더 큰 네이버의 성장을 만들어 내라는 뜻으로 이해하겠다"라며 "각 사업들이 글로벌에서 성공하고 계속해서 신사업이 잉태될 수 있도록 집중하겠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네이버의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는 네이버 글로벌 시장 공략의 핵심 요소로 꼽힌다. [사진=네이버]
네이버의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는 네이버 글로벌 시장 공략의 핵심 요소로 꼽힌다. [사진=네이버]

임직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에서도 글로벌 시장에 대한 의지가 읽혔다. 최 대표는 취임 첫날 네이버 전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지난 20년간 일궈낸 성장보다 더 큰 성장을, 여러분들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네이버는 한국을 넘어서 전 세계의 이용자들과 창작자, 중소상공인(SME), 파트너들 모두에게 더 나은 삶과 성장을 만들어 내는, 진정한 의미의 글로벌 회사가 될 것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해외 시장에서의 성과 창출은 현재 침체 상태인 네이버의 주가를 끌어올리는 핵심 키워드이기도 하다. 최 대표는 주총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주가 부양 방법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검색이나 상거래, B2B, 콘텐츠 등 여러 사업들이 잘 구축돼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앞으로 각 사업 간 시너지를 잘 만들어 내고 글로벌에 잘 진출할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고 답했다.

◆"귀찮게 느낄 정도로 소통하겠다"…투명한 커뮤니케이션 약속

최 대표가 이와 함께 약속한 것은 직원들과의 소통 강화였다. 이미 지난 1월 차기 대표이사로 내정됐을 때부터 최 대표는 물밑에서 직원들과 만나 다양한 방면으로 이들의 의견을 청취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 취임 이후 이 같은 행보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실제 최 대표는 이날 오전 이사회를 통해 대표로 정식 선임되자마자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활발한 소통을 다짐했다.

그는 이메일에서 "가파른 네이버의 성장 과정에서 구성원들이 경험했을 크고 작은 어려움들을 외면하지 않겠다"라며 "많은 분들이 지적하신 소통의 공백, 공감대 형성의 부족, 제도와 프로세스의 미비 등의 문제들을 책임지고 해결하며 확실히 변화를 가져오겠다"라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전반적인 과정과 결과를 투명하게 커뮤니케이션해 주도적으로 일에 몰입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드는 것에 우선순위를 두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최고경영자(CEO)로서의 권한을 직원들에게 적극적으로 위임하고, 네이버 내 조직간 소통과 시너지를 이끌겠다고 공언하며 소통 강화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나타냈다. 최 대표는 "CEO의 'E'를 'Executive(집행·실행하다)'가 아닌 'Enabling'·'Empowering(권한을 위임하다)'으로 해석하고 업무에 임하려고 한다"고 언급했다.

이를 반영하듯 최 대표는 이번주 중으로 네이버 임직원들과 만남의 시간을 갖고 회사와 관련된 다양한 사안들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직원들과 다양한 방식으로 다가감으로써 그간 다소 소홀하다는 지적을 받았던 소통 강화를 모색한다. 최 대표는 "이제 귀찮게 느낄 만큼 자주 인사드려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라고 언급했다.

지난해 5월 한 네이버 직원이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며 극단적 선택을 하면서 네이버 외부는 물론 내부에서도 네이버의 사내 문화가 경직돼 있다는 비판이 거셌다. 네이버는 이후 수차례 경영은 물론 사내 문화를 쇄신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고 이에 당시 'C레벨'에 해당하는 핵심 임원들은 현재 기준으로 모두 해당 직책에서 물러난 상태다. 새로운 리더십을 맞아들이는 만큼 다시 한 번 조직 문화를 전면적으로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다잡는 모습이다.

네이버는 '직장 내 괴롭힘' 후속 대책은 물론 전반적인 조직 개편안과 관련해 빠른 시일 내에 공식적으로 발표하겠다는 방침이다.

/윤선훈 기자(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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