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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주총] 장덕현 사장 "올해 '초일류 테크 부품회사'로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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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주주 '주가 하락' 불만 토로…이윤정 변호사, 사외이사·ESG위원장 선임 눈길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이 올해 3대 주력 사업을 앞세워 경쟁사와 시장 성장을 뛰어넘는 성장세로 '초일류 테크 부품회사'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또 지속가능 경영을 위해 ESG 활동을 더 강화하는 한편, 올해 주주 가치를 극대화 시키기 위해서도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삼성전기 제49기 주주총회가 개최됐다. [사진=삼성전기]
삼성전기 제49기 주주총회가 개최됐다. [사진=삼성전기]

김두영 삼성전기 컴포넌트 사업부 부사장은 1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양재동 엘타워에서 진행된 '제49기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해 이 같이 밝혔다. 이사회 의장인 경계현 삼성전기 대표는 지난해 말 정기 인사로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돼 이날 불참했다. 이에 김 부사장이 주총을 대리 진행했다.

김 부사장은 "지난해 코로나 변종 바이러스로 팬데믹이 장기화됐고, 미중무역 갈등, 반도체 수급 불안 등 대외 환경의 불확실성이 많았다"면서도 "재택근무, 원격수업 등 비대면 생활이 확대되며 PC, 서버 등 관련 세트 수요가 성장했고 스마트폰·자동차의 잠재수요가 개선되며 플러스 성장세로 돌아서는 등 부품시장이 개선돼 예상보다 견조했다"고 밝혔다.

삼성전기 장덕현 사장이 주주총회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삼성전기]
삼성전기 장덕현 사장이 주주총회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삼성전기]

덕분에 삼성전기는 지난해 연간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삼성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연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9조6천750억원, 영업이익은 63% 성장한 1조4천869억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호실적은 고부가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및 패키지기판, 고성능 카메라 모듈 등의 공급 확대의 영향이 컸다. 특히 MLCC의 수요 확대 여파로 컴포넌트 부문 매출이 확대되면서 전체 실적 호조세를 이끌었다.

실제로 삼성전기 컴포넌트 사업 부문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한 4조7천718억원, 영업이익은 91% 상승한 1조635억원을 달성했다. 컴포넌트 사업 부문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9.32%로, 절반에 달했다.

김 부사장은 "세트 시황 회복과 코로나19로 인한 공급망 리스크로 부품을 선행해 확보하렬는 시장의 움직임 등에 따라 MLCC, 인덕터 등 관련 부품의 수요가 증가했다"며 "선제적인 캐파 준비와 생산성 개선 등을 통해 고객 수요에 적극 대응함으로써 전년도 대비 매출 성장을 실현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시장 변화에 흔들림 없는 사업 운영을 위해 고부가품 중심으로 프로덕트 믹스를 개선하고 지속적인 생산성 제고 활동으로 공급 능력을 확대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기 경영지원실장 김성진 부사장 [사진=삼성전기]
삼성전기 경영지원실장 김성진 부사장 [사진=삼성전기]

반도체 패키지 기판 사업 역시 지난해 모바일 AP용 및 5G 안테나용 등 고사양 BGA와 박판 CPU용 고부가 FCBGA 의 공급이 확대되면서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지난해 반도체 패키지솔루션 사업부 매출은 1조6천7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6% 증가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7.36%다.

김 부사장은 "패키지 기판은 모바일용 AP 기판, 노트 PC 박판 CPU용 기판 등 고부가 제품 위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전환하고 고객 수요에 적극 대응함으로써 매출·수익성을 제고했다"며 "올해도 고객 니즈에 선행 대응해 글로벌 고객의 수요에 적극 대응해 나가는 등 지속적으로 패키지 기판 사업을 확대해 나가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삼성전기는 올해 베트남에서 새롭게 준비 중인 패키지 기판 공장을 조기 안정화하는 데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삼성전기는 베트남 생산법인에 FC-BGA 생산 설비 및 인프라 구축에 총 1조3천348억원을 투입한 바 있다. FC-BGA는 반도체 칩과 메인기판을 플립칩 범프로 연결하는 고집적 패키지 기판이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반도체 패키지 기판과 관련해 최근 고객사들과 상호신뢰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협력을 추진하고 있는 상태로, 이에 맞춰 추가 투자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꾸준한 투자를 통해 생산 캐파를 늘려 앞으로 시장을 리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기는 광학통신솔루션 사업에서도 전장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 동력을 확보해 성장세를 이끌어 나가겠다는 각오다.

김 부사장은 "스마트폰의 차별화 포인트로 광학줌, 초광각 등 신기술 채용이 지속 확대되고 있고, 자동차 안전 강화 및 자율 주행 구현을 위한 전장 카메라 시장도 성장하고 있다"며 "지난해엔 프리미엄 스마트폰용 카메라 기술을 선도하며 최고사양 제품을 공급했고, 전장용 카메라는 신제품 출시를 통해 사업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는 광학설계, 초정밀 금형가공, 정밀구동 기술 등이 집약된 렌즈와 액추에이터 기술을 내재화해 DSLR 수준의 선명한 화질과 혁신적 기능을 갖춘 제품을 공급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카메라 모듈 시장을 선도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기 장덕현 대표이사 사장이 주주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삼성전기]
삼성전기 장덕현 대표이사 사장이 주주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삼성전기]

삼성전기는 지난해 호실적을 바탕으로 이번 주총 승인을 전제로 주주들에게 주당 배당금을 보통주 2천100원, 우선주 2천150원을 지급키로 했다. 총 배당은 전년 동기 대비 약 50% 증가한 1천588억원이다.

하지만 이날 주총에 참석한 일부 주주들은 불만을 드러냈다. 삼성전기 주가가 호실적 달성에도 불구하고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어서다. 실제로 삼성전기 주가는 지난 15일 종가기준 15만1천원으로, 2월 23일(종가 기준 17만원) 대비 약 2만원 떨어졌다.

이날 주총에 참석한 한 주주는 "경쟁사(LG이노텍)와 비교해 주가 하락이 너무 심한 것 아니냐"며 "공매도 세력을 물리치는 게 중요할 것"이라고 일침했다.

이에 대해 김 부사장은 "주가 부진 원인은 인플레이션과 국가 간 대립 등 환경 불확실성, 세트 시장 우려가 반영된 것"이라며 "2분기부터 시황이 개선되고 하반기에 큰 폭의 향상이 기대되는 만큼 주가도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삼성전기 이윤정 사외이사. [사진=삼성전기]
삼성전기 이윤정 사외이사. [사진=삼성전기]

또 이날 주총에선 ▲재무제표승인 ▲사내외 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부의한 모든 안건이 원안대로 가결됐다. 이에 따라 사내이사로는 장덕현 사장과 김성진 경영지원실장이 신규 선임됐다. 이윤정 김앤장 변호사는 새 사외이사로 선출됐다. 삼성전기는 이윤정 사외이사 선임으로 삼성 관계사 중 처음으로 사외이사 중 여성 비중을 50%로 확대했다.

특히 이 변호사의 사외이사 선임은 '여성 사외이사 비중 확대'와 'ESG 경영 강화'라는 두 가지 포석이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자산 2조원 이상 상장사의 이사회를 특별 성별로만 구성하지 않도록 의무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오는 8월 시행되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변호사는 지난해 이사회 산하 신설된 ESG위원회 위원장도 이번에 맡게 됐다.

장 사장은 "최근 중요성이 확대되고 있는 ESG도 지속가능 경영을 위해 경영활동 및 전략과 연계해 의사결정 과정에 반영하고 있다"며 "안정환경이 경영의 제 1원칙이라는 신념으로 임직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안전한 일터를 만드는데도 소홀함 없이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압도적인 기술력을 가진 1등 테크(Tech) 기업들은 외부 요인에 관계없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며 "삼성전기는 AI, 클라우드, 메타버스 등 차세대 IT향 제품과 전기차·자율주행 등 전장향 제품 두 성장축을 바탕으로 사업 역량을 집중해 경쟁사와 시장 성장을 뛰어넘는 지속 성장으로 '초일류 테크(Tech) 부품회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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