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혜리 기자]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유료 이용률 1위는 단연 넷플릭스였으나, 이용자 만족도에서는 토종 OTT 티빙이나 왓챠, 신예 디즈니 플러스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데이터융복합·소비자리서치 전문 연구기관 컨슈머인사이트는 매년 2회 실시하는 '이동통신 기획조사'를 통해 소비자의 OTT 이용 현황과 특성을 묻고 최근 4년간의 추이를 비교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에는 곰TV, 넷플릭스, 네이버시리즈온, 네이버TV, 디즈니플러스, 브이라이브(V LIVE), 시즌, 아프리카TV, 애플티비, 왓챠, 웨이브, 유튜브프리미엄, 유플러스모바일tv, 카카오TV, 카카오페이지, 쿠팡플레이, 티빙 등 17개 플랫폼(이상 가나다 순)이 포함됐다.
◆ 시장 본격 형성과 함께 코로나19로 이용 크게 늘어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국내 소비자의 OTT 서비스 유료 이용률은 59%로 3년만에 두 배로 커졌다. 2018 하반기 30%에서 2020년 하반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효과로 1.5배인 46%로 급성장하고, 지난해 하반기는 2배인 59%로 커졌다.
같은 기간 하루 평균 시청시간과 복수 이용률도 크게 늘었다. 하루 1시간 이상 시청 비율은 3년동안 27%에서 46%로 1.7배가 됐으며, 2개 이상 서비스를 이용하는 비율(복수 이용률)도 7%에서 26%로 커졌다.
특히 2020년 이후 이용률과 시청시간이 가파르게 상승했는데 이는 OTT 시장의 본격 개화와 함께 창궐한 코로나19의 영향이 크며, 막대한 자본을 투입해 제작한 오리지널 콘텐츠들이 세계적인 관심을 끈 것도 가입자 증가에 한몫 했다고 컨슈머인사이트는는 분석했다.
연령대별로는 20대 76%, 30대 73%가 이용하고 있어 역시 청년층이 주류였다. 10대 이용률(66%)도 평균치를 상회한 반면 40대는 55%, 50대 이상은 40%에 그쳤다.
◆ 디즈니+ 국내 론칭하자마자 이용률 10% 넘어
유료 이용률 1위는 단연 넷플릭스다. 지난해 하반기 유료이용자 가운데 60%가 넷플릭스를 시청한다고 응답해 전년보다 8%포인트(p) 늘었다. 2위 유튜브프리미엄(25%)이 뒷걸음질을 하는 사이 더블스코어 이상으로 앞서며 경쟁자 없는 질주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토종 브랜드 가운데는 티빙의 약진이 돋보였다. 점유율 18%로 전년(10%)의 거의 2배가 되면서 웨이브를 앞지르고 3위에 올랐다. 웨이브는 2%p 늘어난 17%의 점유율로 1계단 내려간 4위였고 신규 서비스인 쿠팡플레이와 디즈니 플러스는 각각 12% 점유율로 공동 5위였다. 그 다음으로 왓챠가 7%로 뒤를 이었다.
각각 2020년과 2021년 말 론칭한 쿠팡플레이와 디즈니 플러스는 짧은 시간에 비교적 높은 점유율을 확보했다. 특히 디즈니 플러스는 이 조사시기 직전인 11월 12일 서비스를 개시했음에도 12%라는 유료 이용률을 확보했다.
◆ 가성비보다 콘텐츠가 고객만족에 중요
이용자 만족도는 이용률 순위와 일치하지 않았으며 서비스별 만족률 차이도 크지 않았다.
디즈니 플러스의 전반 만족률(5점 척도 중 4~5점 비율)이 70%로 가장 높았고 왓챠(66%)가 2위, 티빙(64%)이 3위였다. 넷플릭스는 웨이브와 함께 60%였으며 쿠팡플레이가 54%로 비교적 낮았다.
만족률을 ▲ 콘텐츠 ▲ 사용성 ▲ 가성비(요금·상품구성·할인가격)의 3개 측면에서 비교했을 때 디즈니 플러스는 가성비 측면의 만족률이 제일 높았고 콘텐츠 만족률과 사용성은 다소 처졌다.
왓챠는 콘텐츠와 사용성 측면에서, 티빙은 콘텐츠 측면에서, 넷플릭스는 사용성에서 상대적으로 강점이 있었다.
컨슈머인사이트는 이용자 만족도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콘텐츠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여러 명이 비용을 나눠낼 수 있어서인지 가성비 영향은 생각보다 작았으며, 가성비나 사용성보다는 콘텐츠를 중시하고, 하나 이상의 OTT를 이용하는 추세가 가속되고 있음을 감안했을 때 차별화된 콘텐츠를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송혜리 기자(chew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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