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3월 9일 대선이 끝난 지 20일 째, 패배 후유증에 빠졌던 더불어민주당이 박홍근 신임 원내대표와 원내지도부 구성을 끝마치며 다시 움직일 준비를 하고 있다. '강하고 유능한 민생중심 정당'을 선언한 박 원내대표는 29일 '대선 공통 공약 추진기구'를 내세우며 정치권과 활발한 소통을 이어갔다.
앞서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원내대표단과 함께 현충원을 참배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지난 대선에서 저희는 국민들께 혹독한 평가를 받았다고 보고 있다. 그래서 엄중한 마음으로 정국을 시작하려 한다"며 "민주당이 그간 국민께서 주신 기회를 충분히 살리지 못한 것에 다시 한번 성찰, 반성한다. 개혁과 민생의 성과를 통해 국민께 다시 한번 신뢰받는 정당으로 거듭나겠다"고 다짐했다.
박 원내대표는 현충원 참배 후 국회에서 진행한 첫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은 강하고 유능한 민생중심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 쉽지 않은 길이지만 우리가 져야 할 짐이고 산이다"며 "함께해준 원내대표단과의 목표는 단 하나다. 단결과 화합, 동력을 통해 민생을 책임지는 유능하고 강한 야당을 만드는데 혼신의 힘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회의에서 "윤석열 당선인과 국민의힘에 대선 공통 공약 추진기구의 구성을 제안한다"며 "대선 공통 공약은 더 미룰 수가 없고, 입법 추진에도 다른 이견이 있을 수 없기에 속도낼 수 있다. 추진 기구를 조속히 구성해 민주당은 국민과의 약속을 이행하겠다"고 선언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를 차례로 만나 원내 협치를 주도하는 모습도 보였다. 그는 김 원내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일하는 국회와 신뢰받는 국회를 동시에 만들어가야 하는 숙제가 우리 앞에 놓여 있다"며 "여야가 이번 대선에서 국민께 약속한 것들이나 신속하고 완전한 보상을 위한 추경 등을 추진해서 일상에서 한 말을 책임지고,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함께 책임지며 국민께 신뢰를 얻는 국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배 원내대표를 만난 자리에서는 "정의당과 정치 지향점이 연결되는 부분이 많아 기대가 크다. 정의당이 교섭단체가 아니라고 해서 가볍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정의당과 민주당의 지속적인 협력을 약속했다.
박 원내대표와 민주당의 첫 과제는 기초의원 중대선거구제 등 정치개혁 법안의 통과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원내대책회의에서 "기초의회 중대선거구제 도입, 비례대표형 위성정당 금지는 지난 대선에서 여야 후보의 공통 약속이었다. (3월 임시회가 끝나는) 4월 5일까지 공직선거법을 통과시키지 않으면 6·1 지선도 위헌 상태로 치르게 된다"며 "민주당은 다당제를 당론으로 약속드렸다. 두 개의 목소리가 아닌 다양한 목소리를 조화롭게 하는 길이 국민 통합의 길"이라고 강조하며 국민의힘에게 동행을 촉구했다.
그는 배 원내대표를 만난 자리에서도 "거대 양당 중심으로 과잉 대표된 정치를 개선하는 것이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이 이야기했던 부분"이라며 "그 부분을 착실히 이행하는 것이 우리 민주당의 책임있는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미 박병석 국회의장과 김 원내대표에게 3월 임시회 안에 기초의회 중대선거구제를 해결하자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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