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2022시즌 KBO리그 첫 발걸음을 가볍게 내딛었다. 롯데는 2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개막전 워정 경기에서 7-2로 이겼다.
롯데는 끌려가던 경기를 뒤집었다. 선취점을 내줬으나 바로 뒤집었다.
5회초 타석에 나온 박승욱이 키움 선발투수 안우진이 던진 초구 슬라이더에 배트를 돌렸고 2타점 적시 2루타가 됐다. 롯데는 경기 후반인 8회초 타자일순하며 5점을 더해 승기를 잡았다.
빅이닝 시작점도 박승욱이 됐다. 이날 유격수 겸 1번 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그는 해당 이닝에서 선두타자로 타석에 나와 안타를 쳤고 득점도 올렸다.
그는 5타수 2안타 2타점으로 롯데 공격 물꼬를 잘 텄다. 박승욱은 경기 후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에서 "사실 어제 설레서 일찍 자려고 했는데 잠이 쉽게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승욱이 개막전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건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시절이던 지난 2017년 이후 5년 만이다. 그는 "시범경기 후반부에 래리 서튼 감독이 '개막전 선발 유격수로 나갈 거니 준비를 하라'고 말했다"며 "리드오프로 나온는 건 몰랐다"고 얘기했다.
그는 "내게는 정말 잊지 못할 개막전이 됐다. 시즌 144경기 중 하나지만 정말 의미가 있다"며 "오늘 경기는 부모님과 아내 등 가족들이 좋아할 거 같다. 그동안 결과가 좋지 않아 많이 실망도 했을텐데 앞으로 내가 더 플레이를 열심히 해 부모님에게 효도하고 아내에게 더 잘하겠다"고 웃었다.
박승욱은 "개막전을 앞두고 긴장을 안하려고 노력했지만 감정 조절이 솔직히 잘 안됐다"며 "두 번째 타석까지는 투수랑 상대를 하는 건지 내 감정과 싸우는 건지 햇갈렸다. 세 번째 타석에서 2루타로 좀 풀리더라"고 자신의 타석을 되돌아봤다.
그는 "라이언 롱 타격코치가 '못치려는 공까지 모두 타격을 하려고 한다'고 얘기했다. 그 말을 들은 뒤 좀 더 편하게 마음을 먹을 수 있었다. 2루타를 친 초구는 노린 건 아니었다. 실투성이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깔끔한 수비도 보였다. 박승욱은 "문규현 수석코치가 경기 전부터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이야기를 많이 걸어줬는데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정규리그 경기 후 수훈 선수로 인터뷰한 것도 정말 오랜만"이라며 "롯데가 내겐 세 번째 기회를 준 팀인데 야구를 그만둔다고 해도 이제는 후회는 남기지 말자고 스스로 마음 먹고있다. 오늘은 일찍 잠이 들 수 있을 것 같다"고 다시 한 번 웃었다.
롯데는 지난 두 시즌 동안 유격수 자리를 든든하게 지킨 딕슨 마차도가 떠난 뒤 해당 포지션이 약점으로 꼽히고 있다. 그런데 시범경기에 이어 정규리그에서도 박승욱의 공수에 걸친 활약이 이어진다면 롯데 입장에선 금상첨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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