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삼성전기가 자동차 파워트레인에 적용 가능한 고온 특성의 MLCC를 개발해 전장 시장 공략에 나선다.
삼성전기는 사용 환경 150℃를 보증하는 전장용 MLCC 13종을 개발해 글로벌 자동차부품 거래선으로 공급할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MLCC(Multi-Layer Ceramic Capacitor, 적층세라믹캐패시터)는 전자제품 회로에 전류가 안정적으로 흐르도록 제어하는 전자기기내 핵심 부품으로, 스마트폰, 가전제품, 자동차 등 관련 제품에 필수로 사용된다.
전장용 MLCC는 작은 기술 결함이 곧 운전자 혹은 동승자의 안전과 직결될 수 있어 제품 안정성, 수명 등 모든 면에서 IT용보다 높은 품질 수준이 요구된다. 이 때문에 극한의 온도를 견뎌야 할 뿐 아니라 안전 평가 기준도 높아 제품 기획부터 개발 및 생산까지 IT용 제품보다 오래 걸린다고 볼 수 있다.
150℃를 보증하는 고신뢰성 전장용 MLCC는 그동안 일부 해외업체만 생산해왔다. 업계에선 일본 업체들의 시장 점유율이 60~70%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기는 이번 전장 라인업 확대로 제품 경쟁력을 높여 시장 점유율 확대에 발판을 마련했다.
이번에 개발한 제품은 가로 3.2mm, 세로 2.5mm인 3225 크기에 22uF(마이크로패럿)의 고용량 제품부터 1608 크기에 220nF(나노패럿) 용량의 소형 제품까지 다양한 크기와 용량으로 구성돼 있다.
파워트레인은 내연기관의 엔진, 전기차의 모터 등 자동차의 핵심 구동장치로, 자동차에 동력을 전달하기 위해 많은 전력 소모와 발열로 내부 동작 온도가 150℃까지 올라갈 수 있어 내부 탑재되는 부품에 대한 높은 신뢰성을 요구한다.
보증온도 이상의 환경에서 MLCC는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는 전기용량이 감소하는 특성이 있다. 일반적으로 IT 기기에는 85℃ 보증, 전장에는 125℃ 보증 제품이 적용하지만, 파워트레인에는 150℃ 보증 제품이 요구되고 있다.
이번에 개발한 MLCC는 150℃의 가혹한 환경에서도 용량 감소 없이 정상 동작할 수 있는 특성을 만족하는 제품으로 원재료 개발 및 공법기술 등 기술 난도가 높아 소수 해외 업체만 양산할 수 있는 진입 장벽이 높은 제품이다.
김두영 삼성전기 컴포넌트사업부 부사장은 "IT보다 극한 환경에서 사용하는 자동차용 제품이 어렵고, 그 중에서도 파워트레인용이 가장 어렵다"며 "독자적인 유전체 개발 등 재료와 제조 공법을 차별화해 전장용 MLCC에서도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삼성전기가 이처럼 나선 것은 최근 자동차의 전장화로 전장 MLCC 수요가 대폭 증가하고 있어서다. 전장 MLCC 시장은 내연기관 자동차 및 전기차의 효율적인 연료 소비와 모터 제어를 위한 각종 센서와 전자제어장치(ECU) 탑재 수 증가로 연간 9%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초소형, 초고용량 MLCC 부문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온·고압·고신뢰성 등 고부가 전장 제품의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며 "글로벌 자동차 부품업체 및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MLCC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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