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삼성전자가 지배구조 전문가를 영입했다. 지배구조 개편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속도가 붙는 것은 물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등기임원으로 복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1일 삼성전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달 오다니엘 IR팀 부사장을 선임했다. 서병훈 부사장(IR팀장)에 이어 삼성전자 IR팀에서 두 번째로 높은 자리다.
오 부사장은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경제학부를 졸업한 뒤 ISS와 블랙록에서 임원으로 근무하는 등 20년 동안 지배구조 개편과 경영권 방어 업무를 해왔다.
삼성전자에 합류하기 직전에는 글로벌 컨설팅업체인 머로우소달리에서 근무했다. 머로우소달리는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에 사무소를 둔 컨설팅업체로, 주로 지배구조 개편 작업과 주주총회 전략 수립 등을 수행하는 곳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선 오 부사장이 삼성전자에서 지배구조 문제와 ESG 경영에 관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선 이를 통해 이재용 부회장의 등기임원 복귀 작업이 진행될 것이란 해석도 내놓는다. 새 정부가 출범한 뒤 이 부회장이 사면·복권된다면 등기임원에 오를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8월 가석방됐지만, 특정경제범죄법 가중처벌법상 5억원 이상의 횡령·배임죄로 징역형을 받으면서 '취업 제한'을 적용받고 있다. 이 때문에 경제계에서는 이 부회장에 대한 사면·복권이 잇따르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직함은 '부회장'이지만, 미등기 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 2019년 등기 임원에서 제외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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