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이재용 부회장 자택 앞을 찾았다. 사측이 임금교섭에 적극 대화에 임하도록 이 부회장이 직접 나서라고 촉구하기 위해서다. 노조위원장과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이 지난달 회동까지 했지만 노사가 좀처럼 절충점을 찾지 못하는 형국이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은 13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이 부회장 집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회사는 노조와 소통과 상생을 말로만 떠들지 말고 조합의 요구에 성실히 임하라"며 "대표이사의 결단이 없으면 노조는 더 큰 투쟁으로 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2021년도 임금교섭이 체결될 때까지 향후 3일간 이 부회장 집 앞을 찾아 시위할 예정이다.
앞서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해 10월부터 15차례 교섭을 벌이며 임금협상을 해왔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올 들어서는 경계현 사장과 노사위원장이 만났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노조 측이 회사에 요구하고 있는 내용은 ▲성과급 지급 기준을 현재 경제적 부가가치(EVA)에서 영업이익으로 변경 ▲기본급 정률 인상 대신 정액 인상으로 전환 ▲포괄임금제와 임금피크제 폐지 ▲유급휴일 5일 ▲회사창립일·노조창립일의 1일 유급화다.
삼성전자 사측은 지난달 25일 노조의 요구사항을 2022년 임금협상과 병합해 논의하자고 제안했지만 노조는 거부했다.
손우목 전국삼성전자노조 부위원장은 "지난해 임금교섭 조정 중지 후 지속해서 대화를 요청했지만 정식으로 만나거나 대화하자는 소식이 없었다"며 "노조와 2021년도 임금교섭 안건을 두고 대화할 수 있도록 이 부회장이 직접 나서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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