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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창업자 "美 독촉 때문에 애리조나 투자"…반도체 육성책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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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스 창 "美 반도체 생산비용, 대만보다 50% 비싸…美 육성책 성공 가능성 낮아"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모리스 창 TSMC 창업주가 미국 반도체 산업 육성 정책을 두고 혹평했다. 대만보다 비싼 공장 운영비와 반도체 인재 부족으로 미국이 추진하는 정책이 성공할 가능성이 낮다는 판단이다.

22일 디지타임스와 포커스타이완, 타이베이타임스 등 대만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창 전 회장은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브루킹스 연구소가 주최한 토론회에서 "미국이 자국 내 반도체 제조를 늘리려고 하지만 심각한 인력 부족과 높은 인건비로 경쟁력이 없다"며 "미국 내 반도체 생산을 늘리려는 시도는 값비싼, 헛된 시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반도체 화상회의 [사진=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반도체 화상회의 [사진=AP/뉴시스]

또 창 전 회장은 TSMC의 미국 오리건 공장에서 생산한 반도체가 대만에서 제조한 것보다 50% 더 비싸다고 주장했다. 그는 "1997년 설립된 오리건 공장의 생산 비용이 대만과 비슷할 것이라고 판단했던 것은 순진한 생각이었다"며 "이를 증명할 데이터도 갖고 있다"고 밝히며 미국의 반도체 생산 확대 정책이 높은 비용 때문에 경쟁력이 없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더불어 창 전 회장은 TSMC가 미국 애리조나주에 120억 달러(약 14조9천억원)를 들여 짓기로 한 파운드리 공장이 미국 정부의 독촉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TSMC는 지난해 4월 향후 3년간 총 1천억 달러(약 122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중국 난징 공장에 28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생산라인 건설을 추진 중이며, 미국 애리조나 주 피닉스에는 120억 달러(약 14조6천400억원)를 투자해 5나노 공정 파운드리 공장을 짓고 있다.

창 전 회장은 "미국에 새로운 팹을 건설하기로 한 것은 내 결정이 아니었다"며 "미국 정부의 촉구에 따라 TSMC가 그런 결정을 내린 듯 하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정부가 수백억 달러에 달하는 보조금 지원 방침을 밝혔지만, 미국 내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금액에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말 펫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가(CEO)가 중국의 대만 침공을 우려하며 "대만은 불안정한 곳"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창 전 회장은 "만약 전쟁이 벌어진다면 미국 정부는 반도체 수급보다 걱정해야 할 일이 훨씬 많을 것"이라며 "전쟁이 없다면, 미국의 노력은 헛되고 값비싼 연습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모리스 창 TSMC 설립자 [사진=스탠포드대학 유튜브 영상 캡처]
모리스 창 TSMC 설립자 [사진=스탠포드대학 유튜브 영상 캡처]

지난 1931년 중국 닝보에서 태어난 창 창업주는 MIT에서 기계공학 학사·석사 학위를 받은 후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에서 20년 간 근무했다. TI 부사장 자리까지 올랐던 그는 지난 1987년 56세의 나이에 대만 정부와 함께 TSMC를 설립했다. 2018년 6월 TSMC에서 완전히 은퇴했으나, 여전히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서 영향력 있는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창 전 회장의 이 같은 발언을 두고 대만 언론들은 "창 전 회장이 지난해에도 여러 차례 공개 석상에서 미국이 반도체 제조 우위를 갖추지 못했고, 대만이 반도체 제조의 우위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TSMC 측은 "전날 창업자가 현재 글로벌 반도체 산업 환경에 대한 전문가로서의 식견을 드러낸 분석을 밝힌 것"이라며 "TSMC를 염두에 둔 발언이 아니다"고 밝혔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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