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LG 트윈스가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주말 3연전 첫날 원정 경기에서 5-1로 이겼다.
LG는 이날 승리로 두산의 3연승 도전 앞길을 막아섰다. 또한 주중 홈 3연전에서 KT 위즈에 당한 3연패에서 벗어났다.
LG는 투타가 모두 제몫을 했다. 선발 등판한 케이시 켈리는 '에이스'에 걸맞는 투구를 보였다. 켈리는 두산 타선을 상대로 6이닝 1실점하며 연패 스토퍼 노릇을 톡톡히했다.
켈리의 호투도 빛났지만 야구는 점수를 내 승패를 가리는 종목이다. LG 타선은 이날 선발 전원 안타로 두산 마운드를 흔들었고 켈리를 비롯한 소속팀 투수들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그 중심에 박해민이 있었다. 류지현 LG 감독은 이날 두산전을 앞두고 타순에 변화를 줬다.
리드오프로 주로 나오던 홍창기를 3번 타순으로 내렸고 대신 박해민을 1번 타순으로 돌렸다. 결과적으로 류 감독의 선택은 잘 들어맞았다.
박해민은 앞선 KT와 3연전에서 9타수 1안타로 부진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개막 후 타율이 1할9푼1리(68타수 13안타)에 머무르고 있다. 그는 이날 두산전이 끝난 뒤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가진 공식 인터뷰에서 "최근에 타석에서 삼진도 많이 당하고, 그러다보니 너무 소극적으로 타격을 하는 것 같았다"며 "타순을 떠나 '될 때로 되라'는 식으로 변화구나 직구 상관 없이 적극적으로 치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두산 선발투수 이영하를 상대로 이날 3안타를 모두 쳤다. 박해민은 "이영하를 만나면 잘 풀리는 점도 있었는데 요즘 너무 타격이 안되다보니 그런 생각조차 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박해민은 오프시즌 동안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삼성 라이온즈에서 LG로 유니폼을 바꿔입었다. 그는 "이적을 한 첫 시즌이다 보니 더 잘하고 싶다는 의욕이 든다"며 "리드 오프는 아니더라도 테이블 세터로 꾸준히 기용되고 있는데 지금보다는 더 잘해야한다. 이렇게 하면 안된다고 본다"고 다짐했다.
박해민은 인터뷰 도중 '아직 갈 길은 먼 것 같다'고도 얘기했지만 적어도 이번 경기 만큼은 류 감독의 판단과 선택이 적중한 셈이다. 류 감독도 경기 후 "켈리가 선발투수로 잘 던졌다. 특히 박해민이 리드오프로 팀 공격을 잘 이끌었다. 100% 이상 활약을 했고 다른 선수들도 좋은 영향을 받아 집중력을 유지하며 경기를 치렀다"고 만족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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