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LG디스플레이가 계절적 비수기와 LCD 패널 가격 하락 등으로 인해 1분기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다만 1분기를 저점으로 실적 상승세가 이어지며 연간으로는 1조5천억원대 영업이익을 거둘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LG디스플레이 1분기 매출 6조4천715억원, 영업이익 383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은 6%, 영업이익은 92.7% 감소한 수치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하회하는 기록이기도 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는 매출 6조8천377억원, 영업이익 1천783억원이었다.
당기순이익은 543억원, EBITDA(상각전 영업이익)는 1조2천108억원(이익률 19%)을 기록했다.
계절적 비수기 진입과 전방 산업의 수요 부진으로 제품 출하가 감소했고, LCD 패널 가격의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또 중국 내 코로나 봉쇄 조치 등 대외 변수에 의한 물류 및 부품 수급 문제도 생산과 출하에 영향을 미쳤다.
남대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말 시안에서 시작된 중국의 코로나는 3월 봉쇄 지역이 상하이 등으로 넓어졌으며, 1월 말 춘절 이후 IT 수요를 위축시키고 있다"며 "TV 세트업체들의 비수기 재고 조정과 판매 계획 조정도 실적 부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돼 2분기 실적 개선을 낙관하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OLED 등 프리미엄 TV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실제 1분기 전체 TV 시장은 전년 동기보다 10% 감소세를 보였지만, OLED TV 세트 판매량은 4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LCD TV 비중이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어 부정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라며 "지난해까지 영업적자를 기록했던 OLED TV와 P OLED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고 말했다.
이어 "LCD 가격 하락으로 1분기 실적은 부진하지만, 1분기를 저점으로 영업이익은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며 "2022년 연간 영업이익은 1조5천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LG디스플레이는 시장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도 위기관리를 강화해 외부 변수의 영향을 최소화하고, 차별적 경쟁력을 보유한 OLED와 하이엔드 LCD를 통해 사업 성과를 높여간다는 계획이다.
대형 OLED 부문에서는 OLED만의 차별화된 가치를 내세워 프리미엄 TV 시장의 성장을 견인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2분기부터는 출하량과 수익성 개선을 이뤄낸다는 전략이다.
LG디스플레이는 2분기부터 OLED 화질의 핵심인 유기발광 소자에 '중(重)수소 기술'과 '개인화 알고리즘'을 적용시켜 화면밝기(휘도)를 30% 높인 OLED.EX를 TV용 OLED 패널 전 라인업에 적용한다. 게이밍, 투명, 포터블 OLED와 같은 라이프 디스플레이 영역에서 새로운 시장을 적극 확장하고 공략할 방침이다.
중소형 OLED의 경우 모바일 부문에서는 하반기 신모델 공급 확대를 통해 성과를 개선하고, 하이엔드 제품을 중심으로 사업을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이외 차량용 OLED 부문 등에서도 시장 리더십을 강화해 프리미엄 시장 선점에 나선다.
LCD 부문에서는 경쟁력과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하고 있는 하이엔드 IT 제품군에 더욱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사업전략 관점에서는 시장의 수급에 따라 변동성이 크게 나타나는 사업을 단계적으로 축소하고, 핵심 고객과의 전략적 협업을 기반으로 수주형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 OLED를 중심으로 시장 창출형 사업에 집중하며 사업구조를 고도화해 나갈 방침이다.
김성현 LG디스플레이 CFO(최고재무책임자)는 "거시경제 불확실성과 공급망 위기 등으로 시장의 변동성이 큰 상황이지만 위기관리를 강화하고, 시장의 변화를 면밀히 모니터링해 선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 전반적인 수요 둔화 추세 속에서도 프리미엄 TV 성장세 지속 및 하이엔드 IT 제품의 소비자 활용가치 상승 등 프리미엄 영역에서는 기회요인이 있다"며 "OLED 물량 확대, 고부가 IT 제품 집중 등을 통해 하반기에는 성과를 지속 개선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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