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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큐 아이폰13"…1분기 역대급 실적 쓴 애플, 주가는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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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쿡 "안드로이드→아이폰, 두 자릿수 성장"…2Q 공급망 불안에 실적 발표 후 주가 ↓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애플이 '아이폰13'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올해 1분기(애플 자체 회계기준으로는 2분기)에 분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거뒀다. 다만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하락세를 보여 대비되는 모습이다.

애플은 지난 28일(현지시각) 올 1분기 매출이 1년 전보다 8.6% 늘어난 972억7천800만 달러(123조9천억원), 영업이익이 같은 기간 9% 증가한 299억7천900만 달러(38조2천억원), 순이익은 5.8% 늘어난 250억1천만 달러(31조9천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아이폰13 프로·프로맥스 알파인 그린 [사진=애플]
아이폰13 프로·프로맥스 알파인 그린 [사진=애플]

이는 모두 시장 예상치를 초과한 것으로, 역대 1분기 기준 최고치다. 월가의 컨센서스(실적 전망치 평균)는 매출액 940억 달러다. 주당 순이익도 1.52달러로, 시장 예상치(1.43달러)를 뛰어넘었다. 매출액 973억 달러는 애플의 분기 매출액으로는 세 번째다.

CNBC는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빅테크 주가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애플이 투자자의 우려를 불식시켰다"고 말했다.

다만 그 증가 폭은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사태 후 가장 낮은 축에 속한다. 애플은 5세대 이동통신(5G) 기능이 탑재된 아이폰을 내놓은 2020년 10월 이후 두 자릿수 매출 증가율 행진을 이어왔다.

애플의 호실적은 높은 인플레이션과 공급망 차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중국의 봉쇄령,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악재 속에 나온 것인 만큼 주목된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공급 제약이 작년 4분기에 우리가 겪었던 것보다 크게 낮아졌다"고 말했다.

제품별로 보면 간판 상품인 아이폰 매출은 1년 전보다 5.5% 증가한 505억7천만 달러(약 64조4천억원)로 집계됐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예상 증가율 1%를 크게 웃돈 것으로 중국 내 판매 호조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에 대해 쿡 CEO는 "안드로이드에서 아이폰으로 넘어오는 사람들이 처음으로 전체 대비 두 자릿수까지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아이폰13이 잘 팔린다는 뜻이다.

서비스 매출은 17.3% 증가한 198억2천100만 달러(25조2천억원)로 집계됐다. 애플에 따르면 애플TV+, 애플뮤직 등 애플 서비스 유료 구독자가 지난 분기보다 4천만 명 증가한 8억2천500만 명에 달한다.

데스크톱·노트북 PC인 맥 컴퓨터 매출도 15%나 상승한 104억 달러(약 13조2천억원)로 집계됐다.

하지만 아이패드는 상당히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아이패드 매출액은 2.1% 감소한 76억 달러(약 9조7천억원)에 그쳤다. 쿡 CEO는 "아이패드가 매우 심각한 공급망 제약의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또 애플이 좋은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이날 주가는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장중 4.52%까지 상승했던 애플 주가는 실적 발표 후 오히려 오후 2시 45분 기준(미 서부) 시간외거래에서 4% 하락세를 보였다.

이는 애플이 2분기 경영 환경을 두고 부정적으로 전망한 영향이 컸다. 특히 중국의 코로나 봉쇄로 아이폰 생산 등의 공급망 제약이 심해진 데다 인플레이션도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고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따라 애플은 2분기에 40억~80억 달러(10조2천억원) 규모의 매출 타격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루카 메스트리 애플 CFO(최고재무책임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라 애플이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한 것도 매출에 영향을 미쳤다"며 "이는 2분기 더 큰 타격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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