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SK하이닉스가 메모리반도체는 생산 공장을 증설하고 시스템반도체는 인수·합병(M&A)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등 반도체에 통 큰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메모리뿐만 아니라 시스템반도체 라인업도 늘리면서 '반도체 제국'을 노리는 모습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충북 청주에 메모리 공장 증설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청주는 SK하이닉스가 M11·12·15 등 낸드플래시 반도체 생산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지역이다. SK하이닉스는 앞서 2019년 43만3천여㎡의 공장 부지를 분양 받았고 산업단지 조성도 이미 끝나 조기 착공이 가능하다.
다른 후보지인 이천의 경우 지난해 초 완공된 D램 반도체 공장인 M16 이후 신공장 부지 확보가 어려운 상태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승인 당시에도 "다음 공장은 비 수도권이어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붙었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아직 지장물 조사 등의 절차가 남아 산업단지 조성이 끝나려면 2025년은 돼야 할 전망이다.
앞서 SK하이닉스는 120조원을 투입해 반도체 4곳을 만드는 용인 클러스터 외에 신설 공장을 검토해왔다. 반도체 공급난이 지속되면서 수요가 계속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노종원 SK하이닉스 사장은 지난달 27일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향후 몇 년간 시장 수요를 맞추기 위해 생산능력을 점진적으로 늘려가야 할 것"이라며 "용인 팹을 갖는 시점 이전에 추가적으로 다른 공장의 필요성을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는 주력인 메모리반도체 사업 경쟁력 향상을 위해 생산 공장 뿐만 아니라 10조원에 달하는 M&A도 단행했다.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로 세계 4위권이었던 해당 시장 순위가 2위까지 올라갈 전망이다. 지난해 말 SK하이닉스는 인텔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사업과 중국 다롄 공장을 넘겨 받았다.
SK하이닉스는 시스템반도체에서도 공격적인 M&A를 추진 중이다. 메모리반도체에 비해 파운드리를 포함한 시스템 반도체가 업황을 덜 타고, 인공지능과 5G 시대에 수요가 높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0월부터 8인치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인 키파운드리 인수를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가 50조원에 인수하려 했지만 규제 당국의 반대로 포기한 영국 최대 반도체 설계회사(팹리스) ARM 인수도 검토 중이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글로벌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투자 효율과 생산성을 높여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만들겠다"며 "ARM M&A를 위해 다른 기업들과 공동으로 투자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민혜정 기자(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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