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고정삼 기자] 이번 주 국내 증시도 지루한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앞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 4일(현지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성명을 발표하고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히자 미국 증시는 한차례 안도랠리를 보였다. 그동안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인상)'에 대한 주식시장의 우려가 해소됐기 때문이다.
전문가들도 미 연준의 긴축 기조를 둘러싼 금융시장의 우려가 일부 완화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실제로 연준의 긴축 강도가 약화되려면 물가 상승세가 뚜렷한 둔화 조짐을 보여야 한다는 분석이다. 향후 주식시장은 물가의 하향 안정을 확인하며, 단계적으로 상단을 높여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 국내 증시는 변동성 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물가 하향 안정을 확인하며 상단을 점차 높여갈 것이란 전망이다.
NH투자증권은 미 연준의 긴축을 둘러싼 우려 완화와 국내 기업들의 긍정적인 실적 전망을 이번 주 증시 상승 요인으로 짚었다. 코스피 예상범위는 2630~2750선으로 제시했다.
미 연준은 5월 FOMC를 통해 현재 0.25~0.5%인 기준금리를 0.75~1%로 0.5%포인트 인상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이라는 관행을 깨고, 2000년 5월 이후 22년 만에 '빅스텝(0.5%포인트 인상)'을 결정했다.
오는 6월부터 양적긴축(QT)도 단계적으로 시행한다. 1단계에서는 미국 국채(TB) 300억달러, 주택대출담보부증권(MBS) 175억달러를 줄이는 일정으로 시작해 3개월 후에는 TB 600억달러, MBS 375억달러에 도달하겠다는 목표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FOMC에서는 연준의 태도 변화는 없었지만, 최근 금융시장의 긴축 우려가 과도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주식시장의 우려는 이른바 '자이언트 스텝'이었는데, 이에 대해서는 고려 대상이 아니라고 언급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장기적인 관점에서도 주식시장이 연준 스탠스에 대해 긍정적으로 해석할 여지가 있었다"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미국 가계의 초과 저축이 많고, 기업의 금융 환경도 좋다고 언급해 미국 경기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했으며, 단기에 연준의 긴축이 경기침체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말했다.
또 "연준의 목표는 임금상승률을 떨어뜨려 물가를 안정시키고, 물가안정과 완전고용을 동시에 달성하는 것이라고 천명해 '골디락스' 달성 희망을 피력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시장은 여전히 연준의 긴축 행보를 우려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결국 연준의 긴축 강도가 약화할지에 대해서는 물가상승이 둔화되는 신호가 확인돼야 한다는 분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파월 의장의 발언을 컨센서스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고, 6월 FOMC에서 '자이언트 스텝' 확률은 여전히 87.1%에 달한다"며 "7월 FOMC까지 빅스텝, 자이언트 스텝이 이어질 것이라는 확률(1.25%포인트 인상)은 86.9%로 FOMC 이전(86.4%)보다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도 "6월 FOMC까지 시장은 여전히 불확실성을 가지고 있다"며 "연준이 2개월치 고용·물가 지표를 더 살펴볼 의향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책의 기준이 없는 시장 속에서 경제지표들의 발표에 따라 일희일비할 수밖에 없다"며 "아직은 수급이 비어있는 업종 위주의 개별주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주식시장 변동성이 다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의 긍정적인 실적 전망과 밸류에이션 메리트가 부각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인 요인으로 평가된다.
김 연구원은 "코스피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4주간 하향세에서 벗어나 소폭 반등했다"며 "2~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도 각각 1.5%, 1.4%, 1.2% 상향 조정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플레이션에 따른 수요 감소가 기업 이익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완화됐다"며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0배이며, 2005년 이후 PER 분포의 상위 48%"라고 덧붙였다.
/고정삼 기자(js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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