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애플의 상징인 아이팟이 21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스마트폰이 등장한 뒤로 설 자리를 잃었기 때문이다.
애플은 10일(현지 시간) 휴대용 음악 플레이어 아이팟 시리즈의 마지막 모델 '아이팟 터치'를 단종한다고 밝혔다. 현재 남아 있는 재고만 판매하고, 더 이상 생산은 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앞서 애플은 지난 2019년 7세대 아이팟 터치를 출시한 뒤 3년 넘게 신제품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지난 2001년 처음 출시된 아이팟은 혁신적인 기기로 꼽힌다. 당시만 해도 보편적으로 CD플레이어를 사용했고, MP3의 경우 저장 용량이 크지 않아 몇십 곡만 저장할 수 있었다. 반면 아이팟의 경우 1천 곡을 저장할 수 있는 5GB 용량에 깔끔한 디자인으로 인기를 얻었다.
아이팟은 아이폰과 아이패드, 에어팟의 기반이 된 제품이기도 하다. 애플 공동 창업자인 고(故) 스티브 잡스는 지난 2007년 아이폰을 처음 출시했을 때 "터치 컨트롤 방식의 넓은 화면을 가진 아이팟"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그렉 조스위악 애플 월드와이드마케팅 담당 수석부사장은 "음악은 언제나 애플의 핵심 요소 중 일부이며, 아이팟이 수억 명의 사용자에게 음악을 제공하는 과정은 음악 산업에 영향을 끼친 수준을 넘어 음악을 발견하고 청취하고 공유하는 방식을 완전히 새롭게 정의했다"고 말했다.
IT매체 더버지는 "아이팟 터치가 사라진다는 것은 한 시대가 끝났다는 것을 말한다"며 "아이팟이 매장에서는 사라질 수 있지만 열정팬들의 아이팟 개조 프로젝트와 향수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웹 경험들로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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