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구글이 하드웨어 제품군 확대에 나섰다. 스마트폰과 무선 이어폰은 물론 스마트워치와 태블릿PC, AR글래스 출시를 예고하며 하드웨어에서도 구글 생태계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
구글은 1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구글 본사에서 열린 '구글 연례개발자회의(I/O) 2022'에서 새로운 픽셀 스마트폰을 비롯해 스마트워치인 픽셀워치, 이어폰인 픽셀 버즈 프로 등 구글이 자체 제작한 하드웨어를 대거 공개했다. 행사 마지막에는 구글의 AR글래스인 '구글 글래스'도 약 10년 만에 다시 소개됐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단연 '픽셀워치'다. 구글이 스마트워치를 직접 출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미 지난해 웨어러블 업체 '핏빗'을 인수하는 등 사전 작업을 해 왔다. 그런 만큼 글로벌 피트니스 웨어러블 업체인 핏빗의 각종 건강 체크 기능이 '픽셀워치'에도 적용됐다. 구글은 올 가을 '픽셀워치'를 출시해 스마트워치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예정이다.
구글은 이와 함께 중저가 스마트폰인 '픽셀6A'와 무선 이어폰 '픽셀 버즈 프로'도 선보였다. 구글은 그간 '픽셀A' 모델을 통해 중저가 스마트폰을 꾸준히 선보여 왔지만 이번 '픽셀6A'는 기존 픽셀 모델과 동일한 프로세서인 자체 '텐서' 칩을 장착하면서 성능을 강화했다. 대신 카메라 성능은 일반 픽셀 모델보다는 다소 떨어진다. 올 가을에는 픽셀7과 픽셀7프로를 출시할 예정이다.
'픽셀 버즈 프로'는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ANC) 기능을 지원하는 무선 이어폰으로, 블루투스 멀티 포인트 역시 지원한다. 이를 통해 한번에 여러 대의 기기와 연결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즉 스마트폰으로 전화를 하다가 바로 노트북을 통해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것이다. ANC 기능을 켠 채로는 최대 7시간까지 이용할 수 있다.
구글은 내년에는 자체 칩을 탑재한 '픽셀 태블릿'도 출시하며 하드웨어 제품군을 넓힐 예정이다. 예정대로 출시된다면 지난 2015년 안드로이드 기반 태블릿 PC를 내놓은 이후 약 8년 만에 구글이 직접 태블릿 PC를 선보이는 셈이다.
구글은 이와 함께 행사 말미에 실시간 번역 기능이 제공되는 AR글래스도 소개했다. 이 안경을 끼면 다른 언어로 말하는 상대방의 말이 자동으로 번역돼 눈앞에 펼쳐진다. 구글이 소개한 영상을 보면, 영어를 하지 못하는 중국인 어머니와 중국어보다 영어가 편한 딸은 AR글래스를 끼고 자유롭게 얘기를 나눈다. AR글래스가 상대방의 말을 실시간으로 번역하며 언어의 장벽을 무너뜨린 것이다.
구글은 앞서 지난 2012년 AR 기기인 '구글 글래스'를 처음으로 소개했지만 이후 이렇다할 진척은 없었다. 이런 가운데 약 10년 만에 이와 흡사한 제품이 소개되며 다시 한 번 구글이 구현할 증강현실(AR) 기술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 다만 구글은 해당 제품의 구체적인 출시 시점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한편 구글은 기존 '안드로이드12S'를 강화한 '안드로이드13'도 새로 공개했다. '안드로아드13'을 탑재한 안드로이드폰 이용자들은 앞으로 '구글 월렛'에 신용카드, 교통카드, 백신 접종 증명서 등을 저장해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추후 미국의 각 주(州) 정부 및 해외 당국과의 추가 협력을 통해 연내 운전면허증과 신분증도 디지털화해 구글 월렛에 탑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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