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LX세미콘이 토종 차량용 반도체 설계 기업((팹리스) 텔레칩스에 지분을 투자했다. 지난해 5월 LX그룹으로 편입된 후 진행된 첫 팹리스 지분 투자다.
LX세미콘이 주력인 디스플레이구동칩(DDI)에서 차량용 반도체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면서 구본준 LX그룹 회장이 과거 못다 이룬 반도체 꿈을 LX세미콘을 통해 펼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LX세미콘은 267억원을 투자해 텔레칩스 지분 10.93%를 확보해 2대 주주로 올라선다.
이와 관련해 LX세미콘은 "차량용 반도체 연구·개발(R&D)을 위한 지분 투자"라고 설명했다.
텔레칩스는 차량용 반도체를 전문적으로 설계하는 기업이다. 특히 차량 운전자에게 각종 정보를 제공하는 인포테인먼트용 칩을 개발해 글로벌 자동차 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LX세미콘의 이번 투자는 지난해 5월 LG그룹 계열에서 LX그룹으로 편입된 뒤 진행한 첫 동종 업계 투자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특히 차량용 반도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기 위한 칩 개발 등이 기대된다.
LX세미콘은 DDI에 편중된 사업 영역을 차량용 반도체로 확대하기 위해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 전력 반도체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구본준 LX그룹 회장은 LX세미콘 양재캠퍼스에 별도의 집무실을 꾸릴 정도로 반도체 사업에 애착이 크다. 구 회장은 1985년 금성반도체 부장을 시작으로 LG반도체 대표 등을 역임했는데, 1997년 외환위기 당시 5대 그룹 빅딜 과정에서 당시 대표로 있을 때 LG반도체를 현대그룹에 넘긴 과거가 있다.
LG 시절부터 미래 사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했던 구 회장의 성향을 감안하면 구 회장이 추가 투자나 인수·합병(M&A)을 주도할 가능성도 있다.
업계에서도 이번 지분 투자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LX세미콘의 시스템온칩(SoC) 부문 매출은 작년 기준 약 2천200억원 규모로 전사의 약 12%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지만 대부분 디스플레이향으로 집중돼 있었다"며 "텔레칩스는 자동차·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AVN), 디지털 콕핏용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등을 주력 사업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LX세미콘과 텔레칩스의 협업은 제품 다변화를 통한 LX세미콘의 SoC 사업 확대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혜정 기자(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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