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콘택트 능력이 좋아졌고 타석에서 쉽게 물러나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래리 서튼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D. J. 피터스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피터스는 글렌 스파크맨(투수)과 함께 올 시즌 개막 후 롯데의 아픈 손가락이 됐다. 스파크맨은 찰리 반즈와 선발진 원투펀치를 구성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기대에 모자란 성적을 내고 있다.
피터스도 타석에서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원정 경기에 앞서 출전한 10경기에서 타율 2할1푼(38타수 8안타) 1홈런 5타점에 그쳤다.
그러나 서튼 감독은 "팀이 필요로 할 때 장타를 날려줄 수 있고 중견수 수비 특히 센터 라인에서 안정적"이라며 "충분히 다시 반등할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진이 길어진다고 해도 1군 엔트리에서 제외는 아직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튼 감독의 분명한 믿음에 피터스는 이날 두산전에서 제몫을 했다.
기선 제압하는 선제 투런포(시즌 6호)를 쏘아올렸다. 그는 2회초 무사 1루 상황에서 맞은 첫 타석에서 두산 선발투수 로버트 스탁이 던진 4구째 슬라이더(132㎞)를 받아쳤다.
타구는 왼쪽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이 됐다. 롯데는 이날 두산에 4-0으로 이겨 4연패를 벗어났고 피터스의 투런포는 결승타가 됐다.
피터스는 경기가 끝난 뒤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솔직히 말하지면 최근 타격에 기복이 있어서 심적으로 힘들었다"며 "그러나 아직 40경기 정도 치렀고 시즌은 길다"고 얘기했다.
그는 "타격 지표가 잘 나오지 않고 있지만 느낌은 좋다"며 "한국과 미국은 투수 스타일이 달라 적응하고 있다"며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서튼 감독도 피터스의 이날 활약에 만족했다. 그는 "(피터스는)경기 초반 홈런을 쳐 팀 승리에 힘을 실었다"고 말했다.
서튼 감독은 또한 "경기를 마친 뒤 3루측 관중석을 바라봤는데 서울 원정 경기인데도 마치 사직구장에 있는 것 같았다"며 "예상보다 많은 팬들이 왔다. 홈 경기처럼 선수들이 좋은 에너지를 받은 것 같다. 감사하다"고 얘기했다. 이날 잠실구장에는 관중 1만5486명이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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