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인텔에 이어 AMD도 새 D램 규격인 DDR5를 지원하는 데스크톱용 중앙처리장치(CPU)를 공개했다. CPU 업체들이 데스크톱에 이어 3분기 이후에 DDR5와 호환되는 서버용 CPU까지 출시하면 본격적으로 DDR5 시대가 열릴 수 있을 전망이다.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는 23일 대만 ICT 전시회 컴퓨텍스에서 '라이젠 7000' 프로세서를 공개하며 이를 올 가을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라이젠7000 시리즈는 5나노미터 공정, '젠 4'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설계됐다. DDR5 D램과도 호환된다.
앞서 인텔은 지난해 11월 업계 최초로 DDR5 D램과 호환되는 CPU 12세대 코어 프로세서(코드명 앨더레이크)를 출시한 바 있다.
DDR5는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머신러닝 등에 최적화된 차세대 D램 규격이다. DDR5는 현재 범용으로 쓰이는 DDR4 대비 2배 개선된 성능을 갖췄다. DDR4의 데이터 전송속도는 3천200Mbps 수준인데 DDR5 제품은 6천~7천Mbps를 넘나든다.
리사 수 AMD CEO는 "올 가을 5나노 공정 기반 라이젠 7000 시리즈 데스크톱 프로세서를 앞세워 다시 한번 압도적인 수준의 고성능 컴퓨팅을 선보이겠다"며 "데스크톱 시장을 지속해서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DDR5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기 위해선 D램 시장의 40% 가량을 차지하는 서버용 D램을 지원하는 CPU가 출시돼야 한다. 메모리반도체 업계도 서버용 DDR5 D램과 호환되는 CPU가 공급되면 D램 교체 수요가 확대된다고 보고 있다.
인텔은 3분기에 서버 CPU인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코드명 사파이어 래피즈)를, AMD는 연말에 '에픽 4세대'를 출시할 예정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DDR5는 D램 시장에서 올해 10.7%, 2024년에는 43.3%를 차지해 메모리 시장 대세로 전환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DDR5의 주 응용처인 데이터센터는 서버의 구동과 냉각에 많은 전력을 소모하는 만큼 고성능 대비 저전력 메모리는 필수적"이라며 "3분기 이후부터 서버향 D램이 DDR5로 본격 교체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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