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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LCD 발 빼는 삼성디스플레이…삼성전자, 의존도 높아진 中에 휘둘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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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제품 대부분 LCD 패널 사용, 전량 中서 수입할 듯…가격 협상력 저하 우려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다음달 초쯤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을 종료키로 하면서 글로벌 TV 시장 1위인 삼성전자의 셈법이 복잡해졌다. 그동안 삼성디스플레이를 통해 중국 업체와의 LCD 공급 가격협상력을 유지해왔으나, 앞으로는 대만·중국 디스플레이 업체에 LCD 공급을 의존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주력 제품 대부분이 LCD TV인 삼성전자의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는 부분이다.

삼성전자 모델이 서울 서초동에 위치한 삼성전자 홍보관 딜라이트에서 2022년형 네오 QLED 8K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모델이 서울 서초동에 위치한 삼성전자 홍보관 딜라이트에서 2022년형 네오 QLED 8K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오는 6월 초께 퀀텀닷(QD)디스플레이 사업화와 함께 TV용 대형 LCD를 생산해 온 충남 아산캠퍼스 L8-2 라인의 가동을 중단하며 LCD 사업을 접는다. 지난 1991년 LCD 사업에 뛰어든 지 31년 만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이처럼 나선 것은 중국 업체들의 영향이 컸다. 2010년대 후반부터 중국 디스플레이 업계의 물량 공세가 시작되면서 패널 공급 가격이 급락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2020년 중국 쑤저우 LCD 공장을 중국 가전업체 TCL의 디스플레이 자회사인 CSOT에 매각하는 등 사업 철수 수순을 밟았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 등에 사용하는 중소형 디스플레이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의 전환은 일찌감치 끝냈다. 덕분에 글로벌 중소형 OLED 시장에선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모기업인 삼성전자 측의 요청으로 TV에 필요한 대형 LCD는 남겨뒀으나, 수익성 악화 영향으로 결국 이번에 모두 접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당초 지난 2020년 말 LCD 사업을 끝내려고 했다"며 "하지만 삼성전자가 중국 업체 공급 비중 확대로 인한 가격 협상력이 떨어질 것을 우려해 삼성디스플레이 측에 생산 유지를 요청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업체가 과도하게 패널 가격을 올리려고 하면 삼성디스플레이의 공급 비중을 높이겠다는 식으로 가격 협상에 나섰지만, 이번 일로 삼성전자의 TV 전략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듯 하다"고 덧붙였다.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실제로 삼성전자는 판매 제품의 대부분을 아직까지 LCD TV로 채우고 있는 상태다. QLED, 네오QLED 등 주력 제품들도 모두 LCD TV로, LCD 패널을 사용하지 않는 것은 지난 4월부터 해외에서 판매되기 시작한 퀀텀닷(QD)-OLED TV가 유일하다. 이 제품의 판매 수량은 아직까지 집계가 되지 않을 정도로 미미하다. 연내 국내 출시도 불투명한 상황인 만큼 판매 수량을 당장 크게 늘리기엔 쉽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LCD 비중을 지속적으로 낮추면서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전환하는 일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특히 OLED 패널 수량 확보를 위해 LG디스플레이와 공급 협상을 벌였지만 공급가격 이견으로 협상에 진전을 보이지 않으면서 올해 관련 제품 출시도 사실상 힘든 상태"라고 밝혔다.

이에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LCD 패널을 중국 업체들에게 대부분 의존하게 되면서 앞으로 가격 협상 시 이들에게 휘둘릴 여지가 크다고 봤다. 또 수익성 역시 지속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패널 매입비에서도 드러났다. 삼성전자가 이 기간 동안 중국 CSOT, AUO, BOE 등에 패널 매입비로 지불한 금액은 2조4천888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1조8천624억원과 비교해 6천억원가량 늘었다. 매출에서 패널 매입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4.3%에서 올해 16.1%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TV 등을 담당하는 DX(옛 CE)부문의 영업이익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 따른 영향으로 1조1천200억원에서 8천억원으로 감소했다.

반면 일각에선 최근 LCD 패널 가격이 하락세에 있다는 점에서 당분간 공급가격 협상에서 삼성전자가 다소 유리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턴트(DSCC)에 따르면 LCD 패널 평균 가격 지수(2014년 1월의 가격을 100으로 산출)는 올해 9월 36.6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해당 지수가 최고 수준으로 오른 2021년 6월(지수 87)보다 약 58% 가량 하락한 수준이다.

삼성전자 측도 삼성디스플레이의 LCD 사업 철수가 이미 예고된 일이었던 만큼 이번 일에 따른 큰 타격은 없을 것이란 입장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 LCD 패널 공급 비중을 지속적으로 줄이고 중국, 대만 등에서 공급 업체를 안정적으로 확보해왔던 상황"이라며 "삼성디스플레이에서 공급 받던 LCD가 저렴한 편도 아니었기 때문에 내부에서 가격 협상력을 두고 아직 크게 고민하진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에선 여전히 우려를 표했다. 업계 관계자는 "LCD 가격 하락과 시장 수요가 줄어들고 있지만 중국 업체들이 생산량을 계속 늘리고 있어 삼성전자로선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추후 중국 측이 다시 패널 공급가를 높여가며 TV 제조사를 압박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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