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미국 반도체 업체 퀄컴도 반도체 설계 기업(팹리스) ARM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컨소시엄을 꾸려 인수전에 참여하겠다는 구상인데 ARM 인수에 관심을 보인 SK하이닉스와 손을 잡을지 주목된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는 3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퀄컴은 ARM 지분 투자에 관심이 있다"며 "ARM은 반도체 산업 발전에 필수적인 자산"이라고 밝혔다.
이어 "ARM 지분에 투자하기 위한 컨소시엄의 크기가 충분히 커진다면 다른 반도체 업체들과 ARM을 완전 인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의 ARM 인수가 불발된 이후 ARM의 모회사인 소프트뱅크는 ARM의 뉴욕증시 상장을 공식 추진 중이다. 그러나 매각의 끈도 여전히 놓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RM은 일본 소프트뱅크 자회사로 영국에 본사를 둔 팹리스다. 삼성전자, 퀄컴 등 세계적인 반도체 기업들이 이 회사의 설계자산(IP)을 바탕으로 제품을 만들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약 50조원에 ARM을 엔비디아에 팔려고 했지만 독과점을 우려한 경쟁당국의 반대로 무산됐다.
이후 SK하이닉스, 인텔 등이 ARM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 회사도 ARM의 기업가치, 규제 당국 심사 등을 고려했을 때 컨소시엄 방식의 인수를 고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퀄컴이 ARM 인수전에서 SK하이닉스와 경쟁할지 연합할지 주목된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은 "ARM은 특정한 누군가가 그 이익을 다 누린다면 인수하도록 반도체 생태계에서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지분을 공동으로 인수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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